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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영일 발렌시아 대표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샤넬의 삶을 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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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 대표가 인천 송도 쇼핑몰 ‘트리플 스트리트’에 있는 발렌시아 갤러리에서 최지훈 작가의 작품 ‘가브리엘 샤넬’을 설명하고 있다.
“경직되고, 접근하기 어려운 예술이 아니라 일상 생활 속에서 예술을 즐길 수 있길 바랐어요. 쇼핑몰에서 쇼핑도 하고, 예술 작품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말이죠. 전시 갤러리를 쇼핑몰 안에 연 것도 그런 이유죠.”

33년 패션사업 한길만 걸어온 김영일 발렌시아 대표가 최근 에세이를 출간한 데 이어 ‘발렌시아 갤러리’를 오픈했다. 갤러리 위치는 인천 송도 쇼핑몰 ‘트리플 스트리트’. 고객들이 일상공간에서 예술작품을 접하도록 고민한 끝에 쇼핑몰에 공간을 마련했다. 이곳에선 현재 ‘예술은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를 주제로 최지훈, 윤진섭, 김정범 등 세 작가의 작품을 전시 중이다.

“나이가 들다보니 느티나무 그늘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나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그늘 같은! 제가 살아오며 겪은 경험을 젊은 세대와 공유하고, 도움을 주면 좋잖아요. 그런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한 끝에 갤러리를 떠올렸죠.”

김영일 대표의 본업은 패션사업이다. 35년 전 서울 명동의 한 패션 살롱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던 그는 1984년 직접 브랜드를 만들고, 백화점에 입점했다. 첫해 매출은 무려 5억원. 대성공이었다. 고객의 취향을 파악하고, 차별화된 디자인을 공략한 게 주효한 것. 지난 1986년부턴 일본 시장에 고급 의류를 수출하고 있다.

“과하게 비싸지 않으면서 품질은 좋은 옷, ‘밸류 브랜드’가 발렌시아의 정체성이에요. 요즘은 ‘밸류 브랜드’라는 단어가 익숙하지만 1998년에는 생소했어요. 여성복에서 새롭게 선보인 홀세일 브랜드의 원조 격이라고 할 수 있죠. 새로운 유통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좋은 소재를 쓰는 시도였습니다. 덕분에 한번도 저희 브랜드를 경험하지 못한 고객은 있어도 한번만 입는 고객은 많지 않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패션계에 몸담고 있다보니 김 대표는 자연스럽게 세계적인 디자이너 가브리엘 샤넬을 롤모델로 삼았다.

2017년 환갑을 맞이한 김 대표는 새해 목표로 일반적인 여행이 아니라 샤넬의 발자취를 좇는 콘셉트투어를 준비했다. 샤넬의 공간을 구석구석 다니며 기록한 글과 사진을 묶어 에세이집 ‘가브리엘 샤넬을 찾아가는 길’을 출간했다.

“막연하게 동경만 하기보다는 직접 연구를 하고 싶었어요. 샤넬에 대해서만큼은 내가 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래서인지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가브리엘 샤넬에게 영향을 준 장소를 여행하고, 글을 쓴 건 아마 제가 처음일 듯해요.”

하지만 책을 출간하며 겪은 어려움도 만만치 않았다. 출판사, 서점, 인쇄까지의 과정은 무명작가가 헤쳐나가기엔 너무 큰 장벽이었고, 결국 직접 출판등록을 했다. 출판사 등록을 한 김에 작품성이 있어도 출판을 못하는 신진작가들에게 혹시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도 기쁜 일이라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올해는 샤넬 에세이집에 이어 두 번째 책을 출간할 계획이다. 미국 여성화가 ‘조지아 오키프’의 생애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추석연휴에 미국을 다녀왔고, 시간이 날 때마다 오가며 준비하고 있다.
작성 : 2018년 01월 25일(목) 10:55
게시 : 2018년 01월 26일(금) 11:26


위대용 기자 wee@electimes.com        위대용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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