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가격에 디자인까지 잡아

사각형 일색이었던 전기차 충전기 디자인은 대영채비(대표 정민교)의 등장과 함께 달라졌다. 상단부분을 타원형으로 만들어 디자인을 차별화한 것이다.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 대영채비는 디자인은 물론, 성능,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충전기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대영채비는 2016년 5월 국내 공작기계 분야 기업 대영코어텍의 자회사로 출범했다. 출범 당시 사명은 ‘대영모던텍’이었지만 지난해 8월 ‘대영채비’로 사명을 변경했다. ‘ChaeVi’는 전기차 충전기(Charger electric Vehicle)를 뜻하는 영문 약자로 만든 합성어다. 전기차 운전자가 집을 나설 때 미리 충전을 하고 길을 떠나라는 의미로 ‘이제는 떠날 채비를 서두르세요’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영채비는 공작기계 분야에서 쌓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6년 매출은 1억6000만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매출은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영채비의 대표 제품은 최대 출력 100kW에 달하는 급속충전기다. 출력이 높은 만큼 전기차 4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충전 방식에 따라 급속, 중속, 완속 등 속도를 조절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300kW까지 출력을 확장할 수 있다. 충전기를 여러대 설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비용절감이나 공간 확보면에서도 유리하다.

급속충전기는 케이블이 무겁다는 단점이 있는데 대영채비는 도르래처럼 케이블을 잡아당길 수 있는 스프링밸런스 장치를 적용해 15kg에 달하는 충전케이블을 적은 힘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노약자나 여성이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대영채비는 지난해 하반기 환경공단이 발주한 급속충전기 260대 구축사업을 수주해 전국 고속도로에 이 제품을 설치하고 있다.

급속뿐 아니라 완속 충전기도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다. 지난해 정부로부터 전국 대상 1000대가 넘는 제품 공급 입찰을 따낸 것은 물론, 현대자동차로부터 올해 전기차 전담 충전 서비스 파트너로 선정된 것.

대영채비는 미래 무인자동차 시대에 대비해 무인 충전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충전기가 전기차를 찾아 이동하는 스마트 무빙 충전시스템을 통해 운전자가 주차한 곳에서 충전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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