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분야 경쟁력, 협업에서 시작”
산업부・대구시와 손잡고 시험평가센터 구축 사업 추진

“4차 산업혁명의 시작과 함께 의료기기도 인공지능(AI)과 융합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것입니다. KTL 의료기기연구센터는 이 같은 흐름을 선도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시험평가 기술을 개발하고 기업의 시장 진출을 돕는 데 적극 나서고 있죠. 한국이 전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차근차근 기반을 다져나가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박호준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의료헬스본부 의료기기연구센터장<사진>은 의료기기 분야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업체와 시험인증기관, 정부 등 관련 기관들의 협업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단순 제조 중심의 산업 구조에서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과 같은 신기술이 다양하게 융복합 되고 있어 기술 개발 단계에서부터 협업이 시작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의료기기 제조업계를 살펴보면 10억 원 미만의 영세 기업이 약 7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품종 소량 생산의 산업 특성상 매출액 10억 원 이하의 중소기업이 대부분이죠. 이러다보니 기업들이 해외 수출 시 필요한 인증을 획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개발과 생산, 인허가, 판매, 마케팅 등 다양한 부분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려면 관련 기관들의 협업이 필수라고 할 수 있죠.”

이를 위해 센터는 산업부, 대구시와 손을 잡고 의료기기 분야의 소프트웨어 밸리데이션(안정성 확보) 강화를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시험평가센터 구축 사업’에 뛰어들었다.

소프트웨어 안정성 확보가 무엇보다도 시급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디지털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시험평가 센터 구축 과제는 의료기기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의 시험평가 체계를 수립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국내 의료기기 제조업체의 대부분이 영세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정부와 시험기관에서 체계를 수립하지 않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요구하는 인증을 획득할 수 없는 상황이죠. 정부도 이러한 인식에 공감하고 5년간 총 143억 원을 투입해 의료기기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입니다.”

그는 올해 소프트웨어 테스팅 장비를 구축해 2월부터는 실무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이를 위해 오는 31일까지 신청접수를 하고 기업을 직접 방문, 맞춤형 기술 지원을 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외부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대처하기 위해 최신 동향에 주목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자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또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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