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업계 종사자들 처우개선 위해 발 벗고 나설 것”

“제4대 승강기공사협회 회장으로 추대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7년전 협회가 처음 출범할 당시 산파역할을 했는데 이렇게 규모가 커져서 감회가 새롭네요. 선배들이 이루지 못한 소임을 제가 맡게 됐습니다. 앞으로 협회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임오순 한국승강기공사협회 신임 회장은 “현재 승강기설치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근무환경과 처우가 열악하다”며 “3D업종이라는 인식이 강해 젊은 인력들도 기피한다”고 말했다.

승강기 설치는 건설현장에서 마지막 단계에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타공정이 지연되면 건설공사 납기를 지키기 위해 승강기설치기간도 짧아진다고 임 회장은 설명했다.

“보통 4~6개월 걸리는 승강기 설치작업이 건설사의 요청으로 현재는 60일로 짧아지고 있습니다. 말도 안 되는 기간이죠. 설치인력도 모자라는 판에 60일 납기를 지키려면 야근도 모자라 주말근무까지 해야 합니다. 주5일 근무는 언감생심이죠.”

높은 노동강도에도 불구하고 설치업자들이 받는 보수는 턱없이 모자라다는 게 임 회장의 지적이다. 그는 “최근 5년간 설치비용이 50% 가량 올랐지만 물가상승률 등과 비교하면 아직도 낮은 수준”이라며 “적정 대가를 받게 되면 근로자들의 처우도 많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임 회장은 건설사에서 적정 공기를 확보하지 않아 ‘승강기설치품질’과 ‘근로자안전’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납기에 쫓기다보니 현장에서의 사고율도 높아지고 있다”며 “노동환경이 열악하니 승강기설치업계로 젊은 인력이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들어오더라도 이직률이 높죠. 때문에 업계는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승강기 설치품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죠.”

품질저하는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임 회장은 강조한다. 때문에 적정 공기와 대가가 제공되면 이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와 함께 임 회장은 설치업자의 복지 수준 향상을 위해 현재 운영하고 있는 ‘공동근로복지기금’을 더욱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회원사들이 승강기 메이저기업과 맺은 연간단가 설치계약에서 일부를 떼어내 이를 정부 지원금과 합쳐 근로자를 위한 복지기금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현대, 미쓰비시, 티센크루프 등이 상생협력 차원에서 참여하고 있죠. 총 40억원에 달합니다. 이 기금으로 회원들의 자녀 학자금, 등록금, 보육수당 등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이를 더욱 확대해 복지 수준만큼은 중견기업 이상으로 끌어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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