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공론화 통해 정보전달 중요성・교육활동 필요성 절감

원전비중축소를 골자로 한 에너지전환 정책이 추진되는 가운데 미래세대를 두고 원전찬반 진영간 줄다리기가 팽팽하다.

지난해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과정을 거치면서 원전찬반 양측 모두는 국민 눈높이에 맞춘 정보전달의 중요성과 미래세대에 대한 교육활동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특히 원자력계는 공론화위의 최종조사 결과 20·30대에서도 건설재개 의견이 더 많이 나온 것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원전찬반 의견이 본격적으로 충돌하면서 양측은 초·중·고 미래세대를 대상으로 한 교육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에너지드림센터에서는 방학특강으로 ‘어린이 탈핵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녹색연합의 환경교육전문기구인 녹색교육센터와 함께한다.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에너지드림센터 해설과 탈핵강의, 토론 등으로 진행된다.

전북도의 모든 초·중·고교에서는 수업 보조교재로 ‘탈핵으로 그려보는 에너지의 미래’를 활용하고 있다. 이 교재는 2015년 2월 전북교육청이 발간한 국내 최초 학교 교육용 탈핵교재로 ▲주요 핵발전소 사고 ▲핵발전의 구조와 원리 ▲핵발전의 위험성과 비경제성 ▲탈핵을 위한 에너지 정책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교재의 편향성을 지적하며 논란이 된 바 있다.

원자력계도 미래세대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원자력산업회의는 올해 사업계획 중 하나로 ‘미래세대에 대한 원자력 바로 알리기’를 선정했다. 중·고·대학생을 대상으로 원자력에 대한 정보를 바로 알리고 원자력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겠다는 계획이다.

서울대학교 원자력정책센터도 올해부터 미래세대를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존에 관련 교육 경험을 가진 강사들을 섭외해 개학 전까지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할 방침이다.

지난 2004년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교육활동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아시아권 국가 간 교육활동에 관한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ANENT(Asian Network for Education in Nuclear Technology)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국가 간 정보공유와 교육자료개발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이 프로젝트에는 한국, 일본, 베트남, 이란 등 19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박상덕 서울대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면서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라며 “학교를 방문하는 강의형식과 학생들이 직접 원전 등 시설물을 견학하는 체험학습 등 다양한 형태의 교육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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