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에서 삶 20번·평화 16번·일자리 14번 등 반복 언급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내외신 출입기자들과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새해 국정운영 방향을 발표했다. 대통령이 언론에 생중계되는 공식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지난해 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신년사에서 문 대통령은 ‘내 삶이 나아지는 나라’를 타이틀로 국민들의 삶의 질 개선 및 일자리 창출, 경제 현안 해결 방안 등을 제시했다. 남북 첫 고위급 회담에 따른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정착 등에 대해서도 함께 언급했다.

특히 이날 문 대통령은 ‘(국민의) 삶’이란 단어를 20차례나 반복할 정도로 국민들의 삶의 질 개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일상’이라는 단어도 6번이나 언급했다.

새 정부의 핵심 과제인 일자리 창출에 대한 신념도 피력했다. 이날 신년사에서 ‘일자리’라는 단어를 14번이나 반복한 문 대통령은 “‘사람중심 경제’의 핵심에 일자리가 있다”는 말로 이를 바라보는 정부의 시선을 드러냈다. 기업과 노조 등 경제주체들의 협력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촛불로 시작된 국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국가를 바로세울 수 있었고, 이제 국가가 국민들에게 응답해야 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개헌에 대한 의지도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7차례에 걸쳐 ‘개헌’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국회와 국민들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 두 번 다시 전쟁은 있을 수 없다”면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피력했다. 올해를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한 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평화’라는 단어를 무려 16차례나 언급했다.

위안부 문제 등 일본과의 외교는 경제와 역사를 분리해 논의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다뤄야 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안전’이란 키워드를 9번이나 언급하며 국민 안전에 대한 의지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안전을 정부의 핵심국정목표로 삼아 대규모 재난과 사고에 대한 상시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겠다”면서 “2022년까지 자살예방, 교통안전, 산업안전 등 3대 분야 사망 절반 줄이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신년사에서 ‘평범’이란 단어를 8차례나 반복했던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국민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 갈 길도 국민의 길이 돼야 한다”면서 “평범한 삶이 민주주의를 키우고, 평범한 삶이 더 좋아지는 한 해를 만들겠다”는 말로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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