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디게 진행되던 공공기관장을 비롯해 해외공관장의 인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코드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먼저 뚜껑이 열린 외교부의 해외공공기관장 인사가 논란을 낳았다. 당장 야당과 보수언론은 문재인 정부가 대사 29명, 총영사 10명 등 총 39명의 재외 공관장을 발표했는데 해당 지역·국가·언어 전문성을 겸비한 인재라고 포장했지만 기가 찰 정도라고 혹평했다.

사실 일부 인사를 보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외교관으로서 전문성을 의심케 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우려들이 더 증폭될 것인지, 아니면 찻잔 속의 태풍처럼 사리질 것인지는 추후에 진행될 인사에서 판가름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공기업도 인사를 시작했는데, 아직까지 별 잡음은 없다. 예상했던 인물이 5배수 안에 들거나, 임명됐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인사와 관련한 소문을 한꺼풀 벗기면 예전의 구태가 여전한가 하는 의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유력 정치인의 이름이 어김없이 거론되고, 공기업 사장 후보 중에는 유력 정치인이 뒤에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우리나라 공공기관 인사시스템이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예전 정부와는 다르다는 현 정부의 인사기조가 공허한 메아리였는지는 앞으로 있을 공공기관 인사과정에서 명확해질 것이다. 역대 정권에서도 코드인사에 대한 노란은 있었다. 정권의 국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인물을 코드인사라고 말하면 안 된다고 하지만, 그래도 전문성은 겸비한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