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사람들은 걱정과 기대가 항상 공존한다고 말한다. 어떤 상황을 선택할 때 그 이후에 벌어질 일에 대한 불투명함이 두 가지 감정을 일으키게 만들기 때문이다.

많은 이해당사자들이 얽힌 ‘사업’과 관련된다면 특히 두 감정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기자는 지난해 ‘서울시 전체 학교 2020년까지 LED조명 설치(2016년 6월 13일자)’에 관한 내용을 취재하면서부터 서울시 교육청이 실시하는 LED조명 사업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다.

사업 방식이 민간자금을 활용하는 렌탈로 확정된 시점부터 20일 첫 사업자가 결정된 시점까지 수많은 시행착오와 관련 업체들의 불만, 담당자의 해명을 들으며 기사화했다.

모두 각자의 관점에서 첫 사업의 결과를 바라보겠지만 그간의 과정을 되짚어보자면 걱정과 기대가 공존할 수밖에 없는 불투명함이 내포돼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시 교육청은 모든 공공기관을 통틀어 최초로 ‘10년 무상보증’이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조명이 전자제품에 속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명 업계는 물론 전자제품을 취급하는 모든 업계에서도 깜짝 놀랄만한 사건이라는 점은 틀림없다. 이 부분에서 업계는 ‘걱정’을 내비쳤다.

개당 100만 원 이상을 호가하고 대기업에서 직접 생산하는 스마트폰의 경우도 고작 1년만 무상 보증한다. 조명이 과연 10년을 보장할 수 있느냐에 대해 업계에서 불만을 내비치는 것은 짐짓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학교는 특수한 ‘환경’이 전제가 돼 있다.

일반 설치 환경과 달리 학교에서 조명을 밝히는 시간은 최대 8시간으로 잡고 있다. 20시간 이상 조명을 켜는 지하철 내부 교체 사업이 6년 이상을 보증한다는 사례를 따져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수치상으로는 가능한 일이다. 전자 제품에서 최초로 10년을 보장할 수 있는 내구성과 신뢰성이 확인된다면 그동안 LED조명이 갖고 있는 오해와 비난을 한 번에 잠재울 수 있다는 ‘기대’도 해볼 만하다.

이번 사업은 첫 시작만으로도 큰 상징성을 갖는다. 업계의 이목이 쏠린 사업인 만큼 앞으로 이어질 사업도 우수한 제품을 보유한 업체가 참여해 LED조명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각인시키는 계기로 자리매김하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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