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 실손, 화재, 상해, 연금, 운전자, 자동차, 치아 등등. 내게 필요한 온갖 보험상품에 가입하다보니 정작 보험금을 받아야 할 때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보험금을 받을 수 있음에도 깜빡하거나 알지 못해 찾지 못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알고 챙기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갈 ‘숨은 보험금’이다.

이처럼 고객이 잊고 찾아가지 않은 숨은 보험금이 7조4000억원, 900만건에 이른다.

이런 숨은 보험금이 얼마나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 인터넷 페이지에서 쉽게 알아볼 방법이 생겼다.

금융위원회는 18일 보험소비자가 언제든 손쉽게 숨은 보험금을 확인하고 찾아갈 수 있도록 통합조회시스템인 '내보험 찾아줌(Zoom)(cont.insure.or.kr/cont_web)' 서비스를 출시했다.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금융감독원 '파인' 홈페이지에서도 동일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기존에도 인터넷을 이용해 보험 가입 내역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매번 다른 시스템에 접속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내보험 찾아줌에서는 모든 보험가입내역과 숨은 보험금, 상속인 금융내역 등 기존 시스템들의 연관 기능을 통합한 것이 장점이다.

특히 찾을 수 있는 숨은 보험금은 지급사유 발생 후 만기도래 전의 중도보험금(약 5조원), 만기도래 후 소멸시효 완성 전의 만기보험금(1조3000억원), 소멸시효 완성 후의 휴면보험금(1조1000억원) 등이다.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이들을 위한 우편 안내 서비스도 계획돼 있다.

금융위·금감원은 행정안전부와 협업해 숨은계약자 등의 최신 주소 정보를 확인하고, 숨은 보험금, 사망 보험금이 발생한 계약자에게 보험금 관련 안내우편을 일제히 발송할 예정이다.

마치 오래전 벗어둔 옷에서 잊고 있던 지폐를 찾은 것 같은 소소한 기쁨을 누릴 사람이 상당할 듯하다.

다만 서비스 출시 이후 지속되고 있는 서버먹통 문제는 아쉽다. 기자도 사이트가 오픈하자마자 바로 접속해봤지만, 수차례 시도에도 접속이 불가능했다. 퇴근 후 11시가 넘은 심야 시간에도,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 여러 우회 접속 경로도 이는 마찬가지였다.

소비자 중 하나로서 그만큼 많은 이들이 관심을 두던 문제였고, 이를 해결할 방안을 찾았다는 데서 불만이 수그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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