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극동 코레일 부산경남본부 전기처장
반극동 코레일 부산경남본부 전기처장

행복열차는 행복한 직원으로부터

“또 한 해가 가버린다고/한탄하며 우울해하기 보다는/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시오/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솔방울 그려진 감사 카드 한 장/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지금 흘러나온 시는 이해인의 ‘12월의 시’의 첫 구절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을 따뜻하게 해주는 사나이’ 반극동입니다. 오늘 정시 퇴근하는 ‘더 행복한 수요일’인 것 아시죠? 전 요즘 퇴근할 때 우리 직원들께 이런 말을 합니다. ‘땡하고 정시 퇴근하는 사람이 일 잘하는 사람입니다. 빨리 퇴근하세요.’ 여러분! 일 잘하는 사람 됩시다. 그렇지만 현실은 늘 잔업에 시달리지요. 그래도 오늘만은 행복한 날 되십시오. 처음에 들려드린 이해인수녀의 시는 저에게 사연이 있어요. 아내랑 처음 만나고 편지를 보냈어요. 편지를 보낼 때 노란 색종이로 손수 편지봉투를 만들고 그 봉투 뒷면 접힌 부분에 이해인의 시 ‘가을편지’를 한 구절씩 붙여 보냈죠. 9통을 보내니 결혼하자고 하더라고요.

직원 여러분! 오늘 제가 팁을 드렸죠. 댁에 가서 식사 전에 정갈한 시 한 편을 사랑하는 가족들께 읽어주십시오. 어떤 선물보다 더 좋은 저녁 식사시간이 될 것입니다. 처장님들! 요즘 제일 인기 있는 남편이 집에 없는 남편이란 사실, 지난번 제가 카톡 보낸 것 보셨죠? 물론 사무실에선 처장님들이 자리에 없을 때 직원들이 제일 좋아한답니다. 여러분! 땡칠이가 일 잘하는 사람입니다. 매일 그렇게 합시다. 행복한 저녁시간 되십시오. ‘♬산다는 건 참 좋은 거래요. 오늘도 수고 많으셨어요.♪’ 홍진영의 ‘산다는 건’ 노래 들려 드릴게요. 행복한 퇴근길 되세요. 감사합니다.>

우리 사무실은 매주 수요일 가족과 함께하는 정시퇴근일로 정하고 퇴근 종료 방송을 한다. 방송멘트를 간부(처장)들이 차례로 돌아가면서 하는데 지난번이 내 차례가 되어 한 것이다. 이 방송을 하면서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았다. 그나마 이 정도도 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했다. 철도라는 직장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365일 한결같이 한시도 멈춤 없이 기차가 운행되어야 한다. 그에 따른 철도 운영 구성원들의 희생은 늘 있어왔다. 예전엔 철야 2교대근무, 수시로 불려 나와야 하는 장애사고 시 출동, 1년에 휴가 한번 제대로 사용해 보지 못한 경우도 있었고 하면 명절과 휴가철은 언제나 비상근무였다. 한마디로 행복한 직장생활은 늘 남의 일 같은 것이 사실이었다.

행복은 가정생활이 제일 중요한 것 같지만 사실 직장인은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정생활에서 보내는 것보다 훨씬 많다. 직장이 행복하면 성과가 훨씬 높다는 통계가 있다. 행복한 구성원(직원)이 회사의 성과를 창출하고 그에 따라 기업이 구성원을 행복하게 해주면 구성원의 업무 성과도 올라가고 외부 고객의 만족도도 높아진다. 이것이 곧 회사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회사는 행복경영을 도입하고 있다. 그 예로 주 4일제를 근무하는 회사, 잔업 없이 매일 정시 퇴근하는 회사, 정년이 없는 회사, 출퇴근 시간 따로 없이 유연근무를 하는 회사, 유급으로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학습휴가제를 시행하는 회사,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인원 수 무제한 학자금을 지원해 주는 회사, 직장 내에 다양한 휴게시설과 육아시설을 완벽하게 갖춘 회사, 등 행복경영 방식도 다양하다.

짐 콜린스가 쓴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를 읽어 보면 위대한 기업의 조직문화는 마치 광신도 집단과 같다는 구절이 나온다. 조직의 충성도가 깊고 결속력이 강할수록 위대한 조직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런 조직과 회사를 만들려면 결론은 직원이 행복한 회사,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철도라는 특수한 환경의 직장이지만 정시 퇴근문화를 정착하여 행복한 수요일만이 아닌 매일 행복한 날이 되었으면 한다. 그래야 행복한 구성원(직원)들이 고객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다. 그것이 결국 고객들의 행복으로 이어져 365일 끊임없이 달리는 기차가 온 국민이 행복바이러스 열차로 국민들에게 다가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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