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안 (사진: 빅토르 안 인스타그램)
빅토르 안 (사진: 빅토르 안 인스타그램)

이름과 국적을 바꾼 러시아 선수 빅토르 안(32, 안현수)의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5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은 도핑 결과를 조직했다는 이유로 러시아의 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IOC 결정 전 "러시아 국기를 달 수 없는 건 모욕적"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징계 결정 후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아 빅토르 안의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했던 상황.

하지만 푸틴은 최근 7일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의 한 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평창올림픽 참가 선수에 대해서) 어떤 봉쇄도 하지 않는다"며 "선수들이 원해서 개인 자격으로 참가한다면 막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푸틴의 발언에 IOC도 한층 누그러졌다. 마담 애덤스 IOC 대변인은 "러시아가 IOC의 결정을 준수한다면 국기와 유니폼을 폐막식 때 사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러시아 선수단의 개인 자격 출전에 관한 최종 결정은 12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게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측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러시아의 보이콧 선언으로 반쪽 올림픽이 될까 우려했던 문체부는 "러시아 선수들을 비롯한 전 세계 동계스포츠 선수들의 적극적인 참가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으로 이끌고 올림픽 정신의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정부는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평창 올림픽에 참여한다면 국가 차원의 선수단으로 참여하는 것 못지않게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빅트로 안처럼 개인 자격으로 오는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로 출전한다. 러시아 국가명과 국기가 새겨진 유니폼 대신 'OAR(Olympic Athlete from Russia)'과 오륜기가 박힌 유니폼을 착용한다. 금메달을 따는 경우에도 러시아 국기 대신 오륜기가 오르고, 러시아 국가 대신 올림픽 찬가가 연주된다.

한편 한 매체를 통해 빅토르 안은 평창 올림픽 참가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올림픽에 나간다는 생각으로 4년을 열심히 훈련했다"고 밝힌 그는 "포기하고 싶지 않다. 가능하다면 올림픽 경기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빅토르 안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후 은퇴를 고려하기도 했지만 모국에서 선수 생활을 마치겠다는 의지로 올림픽을 준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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