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경영연구소, 내년 성장률 3.0% 전망, 한국은 2.9% 예상
에너지가격은 약세, 비철금속 가격은 소폭 상승할 듯

내년도 세계 경제 성장률은 3.0%로 전망되며, 한국 경제 역시 수출 회복세 지속과 소비심리의 점진적 개선으로 2.9%의 성장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포스코경영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2018 경제·원자재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자산가격 상승, 경제심리 개선, 원자재 가격 반등 등에 힘입어 3.0%로 예상했다.

산업생산 등 대부분의 실물지표가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선행지수 흐름상 경기회복 국면은 2018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 한국 경제 역시 IT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과 소비심리 개선으로 2018년에 올해와 유사한 2.9%의 성장이 점쳐졌다. IT 부문의 수출 호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흥국발 대외수요도 점차 회복됨에 따라 2018년에도 수출이 한국 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실물지표 개선 추세

포스코경영연구소는 최근 자산가격 급등, 원자재 가격반등이 경기회복 기대심리를 자극하고 있으며 선진국 중심의 소비 개선이 글로벌 교역 개선을 통해 신흥국의 수출 증가로 연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경제는 산업생산 등 대부분의 실물지표가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선행지수 흐름상 경기회복 국면도 2018년에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소비, 서비스업, IT산업 경기는 양호한 회복 국면에 들어서고 있으나, 투자, 전통제조업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이 지속돼 경제 부문별 회복 속도에는 차이가 있다.

구체적으로 미국 등 선진국은 소비 회복세가 지속됨에 따라 내수를 중심으로 양호한 경기 흐름이 예상된다.

2018년 미국 경제는 견조한 민간소비와 정부 감세, 재정확대 정책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으로 2.5%의 성장이 전망된다. 다만, 트럼프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은 미국 경기 회복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은 아베 정부의 재집권으로 완화적 통화정책, 노동시장 개혁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대외 수요 개선으로 1% 내외 성장이 점쳐졌다.

유로존 경제는 내수와 수출 회복세는 유지되지만 ECB 통화 긴축 전환, 유로화 강세, 정세 불안정성 등으로 성장률이 2%를 하회할 전망이다.

신흥국은 원자재가격 반등, 교역개선, 자본유입 재개로 회복세가 전망되나 부채증가, 글로벌 금리 상승 등은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됐다.

중국은 시진핑 2기 정부의 개혁 정책으로 성장세가 6.5%로 소폭 둔화될 전망이다.

경제안정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버블 가능성, 과도한 기업부채, 그림자 금융 등 경제 위협 요인은 여전한 상황이다.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인프라 투자 확대, 경제개혁 정책의 효과 등으로 내년 성장률이 각각 7%와 5%를 상회하며 성장세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브라질과 러시아 경제는 대내외 불안요인에도 불구하고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회복에 힘입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플러스 성장이 점쳐졌다.

다만 경기회복 기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부채 증가, 자산버블 우려, 정책 불안정성 등 경기 회복세를 위협하는 잠재적 위협 요인도 산재한 상황이라고 포스코경영연구소는 분석했다.

▲ 한국 수출의존도, 올해보다 높아질 듯

2018년도 한국 경제는 올해와 비슷한 2.9% 성장이 예상됐다.

IT 부문의 수출 호황, 신흥국발 대외수요가 점차 회복되면서 수출이 한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기조에 따른 최저임금·기초연금 인상,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등 소비수요 확대 정책으로 가계심리가 점진적으로 개선돼 민간소비는 올해보다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18년 실질 국내총생산은 잠재성장률 수준인 2.9% 수준으로 전망되며, 한국경제의 수출 의존도는 올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내외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부채 부담 증가, 북핵 리스크 등은 한국경제의 잠재적 불안요인으로 제시됐다.

정부의 SOC예산 축소, 부동산 안정화 정책 여파로 건설경기 둔화가 불가피한데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으로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이자상환 부담이 높아지고 은행권의 부실여신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포스코경영연구소는 “북핵 사태는 2018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로서는 군사충돌과 같은 긴장 고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되지만 급변사태 발생 가능성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원자재 가격상승 압력 크지 않을 듯

최근 세계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수요는 상대적으로 더디게 회복됨에 따라 2018년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세계교역·산업생산 등의 실물지표 반등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운송·전통제조업 등 원자재 다소비 산업의 부진이 지속돼 경제성장 대비 원자재 수요 탄력성은 하락하고 있다.

최근 원유, 석탄 생산감축 등의 영향으로 원자재 일부 가격이 반등했으나 본격적인 수요 개선이 지연됨에 따라 공급조절에 의존한 가격 반등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8년 원자재시장은 수요 부문보다 공급측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고, 에너지 부문은 상대적 가격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유가는 OPEC의 감산 방침에도 불구하고, 미 셰일원유 생산량이 증가해 연평균 U$50/bbl대 중반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또 동아시아 지역은 에너지 수요 증가로 천연가스 가격이 소폭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며, 미국은 수요 개선에도 불구하고 셰일가스 공급 증가로 현 수준의 가격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내년도 비철금속 가격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수요 둔화, 기존 광산의 생산재개 영향으로 소폭 상승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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