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PCS 통합발주, 경제성과 안정적 운영방안 중점 평가

한전이 추진하는 1호 태양광 연계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렌탈사업의 구체적인 발주방식이 나왔다.

한전 신사업추진처는 5일 한전 본사 비전홀에서 30여개 ESS 제작사,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암 태양광연계용 ESS 렌탈 사업을 위한 자재발주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번 공청회는 배터리, PCS 등 ESS 연관 기업을 대상으로 태양광연계용 ESS 렌탈 사업의 개요, ESS 시스템 규격과 발주 방식 등을 설명을 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했다.

ESS 렌탈 사업은 한전이 ESS를 신재생사업자에 대여하고, 임대료를 회수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에선 탑인프라가 구축한 영암 태양광발전소에 PCS 용량 5MW, 배터리 용량 26MWh의 ESS를 연계해 10년간 임대할 계획이다. ESS 가격부담이 만만치 않다보니 산업부, 한전은 최근 ESS를 렌탈하는 방식을 새롭게 도입했다.

공청회에선 영암 태양광발전소에 구축할 ESS에 대한 발주방식이 공개됐다. 우선 배터리, PCS, 건축 등을 통합 발주한다. 경제성을 높이고, 고장 시 책임소재를 규명하기 위해서다. 한전 외 전력공기업들이 추진한 ESS 사업과 동일한 방식이다.

평가 기준은 기술능력평가가 80점, 입찰가격 평가가 20점이다. 기술능력평가에선 재무상태, 관리인력, 사업경험, 사업추진 전략, 구매규격 만족 여부, 제품 성능 등을 평가한다.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향후 15년간 ESS 가동률 95%를 유지할 수 있는지 근거를 제시하도록 했다. 또 하자보증기간 내 연간 가동률이 보증치보다 낮을 경우 손해배상을 하도록 조건도 평가항목에 포함했다.

신사업추진처는 공청회에서의 의견수렴 결과를 반영해 ESS 자재발주 및 낙찰자를 선정 할 예정이다. 향후 렌탈 사업을 희망하는 신재생 사업자를 대상으로 공모를 시행하고 대상사업자를 선정하는 절차를 거쳐 확대할 계획이다.

정금영 신사업추진처장은 공청회에서 “정부의 재생에너지 이행계획 3020에 따라 2030년까지 발전비중이 발전량 기준 20%에 이를 것이고, 이에 따라 ESS가 신재생에너지의 출력 불안정성을 해소하고 계통 수용성을 확대할 수 것”이라며 “신재생연계용 ESS는 REC 수익을 실현하는 모델이기에 입찰 평가에 있어서 경제적인 요소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전은 이번 렌탈 사업을 통해 태양광 발전의 출력 불안정성과 계통 수용성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신재생사업자인 탑인프라는 초기 ESS 투자부담을 줄일 수 있고, ESS 사업자는 사업실적을 쌓을 수 있다.

한전은 시범사업 이후에 추진하는 내년도 본 사업은 중소규모 신재생사업자를 위주로 ESS 사업 참여기회를 주는 상생 협업 모델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ESS 렌탈 사업을 희망하는 신재생사업자(태양광 3MW 이상, 풍력 10MW 이상)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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