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색온도 제어가 가능한 조명 환경을 구축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서울산업진흥원에서 열린 ‘미래 LED조명의 생체학적 응용 비전 컨퍼런스’에서 주제 발표를 맡은 지순덕 박사는 “다양한 색온도와 연색성이 좋은 LED조명을 학교 조명으로 제공하는 것은 학생들의 심리는 물론 생리, 학습 요인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교과별, 시간별로 최적화된 조명 환경을 구현해내는 것이 학생들의 집중력과 학습 수행 능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지 박사는 색온도에 따라 교과목과 필요한 학습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색온도가 높은 7000K의 조명을 밝혔을 때 수학과 과학, 기술교과에서 학생들의 학습수행 능력이 높아졌고 집중력 또한 증가했다. 특히 수와 사칙연산과 관련된 부분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고, 시험시간에 활용하면 효과적”이었다며 “5000K는 국어와 영어, 사회 등 암기력과 이해력을 요구하는 시간에, 3000K는 미술과 음악, 체육 등 안정감과 감성을 자극하는 교과목에서 학습 능력이 극대화됐고 폭력성이 감소되는 효과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 박사는 LED조명과 학습요인의 관련성을 규명하기 위해 8곳의 뇌파 측정으로 학습효과를 실험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명과 집중도, 안정감, 활동성 등 3가지 학습요인 간의 관련성 분석이 핵심이다.

측정 결과를 살펴보면 집중도는 5000K와 7000K에서 모두 높은 지수가 나타났다. 이완 집중과 긴장 집중에서 높은 색온도가 창의적인 활동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는게 지 박사의 설명이다. 반면 활동성 평가에서는 7000K 조명에서 장시간 노출될 경우 실험 대상이 피로함을 느낀다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 박사는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학습자의 학업 환경에 맞는 조명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설립 시기가 오래된 학교의 교실은 조명 환경이 어둡고 반사가 심해 눈이 쉽게 피로하고 학습자의 학습의욕과 능률이 저하되는 만큼 조명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학생들의 감성과 욕구를 고려해 고연색성의 색온도 제어가 가능한 학교 조명을 시스템화해야 한다”며 “한 발 더 나아가 교과별 수업에 맞춘 조명 제어도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 당국이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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