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한전 사장 8임 퇴임...에너지 공공기관 대부분 교체 작업 착수

좀체 속도가 붙지 않던 공공기관장 인선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산업부와 전력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공모를 시작했던 전기안전공사 사장에 조성완 전 소방방재청 차장이 7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업무를 시작했다.

한전원자력연료도 정상봉 전 한전KDN 본부장이 7일 주총을 통해 사장으로 최종 확정됐다.

반면 비슷한 기간에 공모절차를 시작한 한국가스공사와 광해관리공단은 인사검증기간이 길어지면서 사장 선임이 지연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각각 정승일 전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과 김동욱 전 석탄공사 노조위원장이 유력하지만, 막판 변수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전력기술의 경우 최종 5배수로 후보를 추린 가운데 4명은 내부출신이고, 1명은 원자력안전기술원 출신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전KDN도 최종 5배수로 후보가 추려진 가운데 한전 현직 임원인 P씨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안전공사와 가스기술공사 역시 현재 5명을 추려 산업부에 추천한 상태다.

발전사들도 차례로 공모를 시작했다. 한국동서발전이 가장 먼저인 지난 11월 29일 공모 절차에 들어가 8일까지 접수를 받았다. 한국남동발전도 4일 접수를 시작해 13일 마감한다. 한국남부발전 역시 6일부터 15일까지 사장 공모를 접수하며, 한국중부발전과 서부발전도 12일쯤 공모 절차를 개시한다.

전력거래소도 13일 이사장 공모에 들어간다.

전력업계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한국전력공사의 경우도 조환익 사장이 11월 중순 사표를 제출한 후 6일 사표가 수리돼 8일 이임식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내년 3월이 임기만료여서 당초 임기를 끝까지 채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퇴임하게 됐다. 후임 사장으로는 국회의원 출신 O씨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본인이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 인사나 산업부 관료, 문재인 대선 캠프에 관여했던 학계 인사들 간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한수원 역시 이관섭 사장이 향후 거취를 놓고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한수원의 인사중단 조치가 내려진데다 인사비리 의혹 등으로 지난 5일 검찰이 이 사장 자택을 압수수색까지 해 이런 정황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이번 공공기관장 인사는 역대 정권과는 다른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는 게 인사담당자들의 전언이다.

한국서부발전 사장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산업통상자원부 서기관 A씨가 구속되고, 검찰이 산업부를 대상으로 압수수색까지 벌이면서 청와대나 산업부가 공공기관장 인사에 관여하기가 쉽지 않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기재부는 공공기관에 대통령이 최종 임명권자인 기관은 5명, 장관이 최종 임명권자인 기관은 최종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2~3명만 최종 후보로 압축하던 것에 비해 숫자가 늘어난 것.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공공기관장 인사는 특정인을 내정하지 않은 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정인이 내정됐다는 소문은 자가발전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