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세 나타내며 ‘금리인상’ 여건 조성 판단
1400조 가계빚 부담에 12월 미 금리인상 선제 대응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1월 30일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올렸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대로 삼성본관에 위치한 임시본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현재의 연 1.25%의 기준금리를 0.25%p 올려 연 1.50%로 정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25%로 내려간 뒤 17개월 만에 조정된 것이다. 금리인상이 단행된 것은 지난 2011년 6월 이후 6년 5개월 만이다.

이번 금리인상은 국내 경기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금리를 올릴 여건이 갖춰졌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제가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부진했던 소비 등 내수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되는 추세기 때문이다. 금리를 올려도 될 만한 경제 여건이 형성됐다고 본 셈이다.

1400조원에 달한 가계부채 증가세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금리를 그대로 묶어두면 가계빚으로 쏠려있는 금융 불균형을 더욱 키울 수 있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여기에 12월 중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유력한 만큼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을 대비할 방어책이 필요했던 점도 있어 보인다.

기준금리가 예상대로 인상되면서 이제 관심은 금리인상 속도와 시점에 집중되는 분위기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속도는 완만하게 이뤄지고 내년 1~2차례 금리인상이 더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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