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중동 풍력발전시장 ‘첫발’
요르단 내 총 발전용량 25% 담당, 중추적 민자발전사업자 자리매김

지난 2월 요르단 푸제이즈 풍력발전소 착공식에 참석한 마르코 그라지아노(Marco Graziano) Vestas 사장, 압델-파타 알리-파야드 엘 다라드카(Abdel-fattahAli-FayyadEl Daradkah)NEPCO 사장, 조환익 전 한전 사장, 이브라힘 사이프(Ibrahim Saif) MEMR 장관, 이범연 주요르단 한국대사, 정동일 푸제이즈 법인장(왼쪽부터) 등 내빈들이 제막 행사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 요르단 푸제이즈 풍력발전소 착공식에 참석한 마르코 그라지아노(Marco Graziano) Vestas 사장, 압델-파타 알리-파야드 엘 다라드카(Abdel-fattahAli-FayyadEl Daradkah)NEPCO 사장, 조환익 전 한전 사장, 이브라힘 사이프(Ibrahim Saif) MEMR 장관, 이범연 주요르단 한국대사, 정동일 푸제이즈 법인장(왼쪽부터) 등 내빈들이 제막 행사을 진행하고 있다.

한전은 올해 초 요르단 암만에서 ‘요르단 푸제이즈 풍력발전소’ 착공식 열고 중동 시장 풍력발전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89.1MW 규모의 푸제이즈 풍력발전사업은 한전이 단독으로 지분 100%를 투자해 수주한 사업이다.

한전은 오는 2018년 10월 발전소 준공 이후 20년간 발전소를 운영하며 투자수익을 회수하는 BOO(Build, Own, Operate) 방식으로 약 5억7000만 달러(6500억원) 상당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사업에는 1억8400만 달러 규모의 예산이 투입된다. 한전은 요르단 현지법인을 통해 한국수출입은행(KEXIM), 국제상업은행 등으로부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키로 했다.

푸제이즈 풍력발전소 착공으로 한전은 2012년 준공한 알카트라나 발전소(373MW)와 2015년 완공된 암만 IPP3 발전소(573MW) 등 3곳의 발전소를 운영하게 됐다. 이는 요르단 전체 발전용량인 4300MW(2015년 기준)의 4분의 1을 담당하는 중추적 민자발전사업자로 자리매김했음을 의미한다는 게 한전 측의 설명이다.

사업을 수주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한전은 지난 2009년 사전입찰 적격심사 신청서를, 2011년에 1차 제언서를 차례로 제출한 바 있다. 유럽계 풍력회사 3곳 등 총 4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던 해당 사업은 돌연 가격입찰서 개봉 전 입찰무효가 선언, 재입찰에 돌입한다. 모든 입찰자가 ‘철새이동 연구결과’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한전은 철새이동으로 인한 조류 치사량 최소방안을 수립해 2012년 다시 입찰서를 제출, 2013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 이후 환경 영향평가에 착수, 발주처와 전력판매계약(PPA) 협상을 시작했다.

하지만 요르단 정부는 또다시 2014년 사업을 취소하기에 이른다. 이번엔 가격이 문제였다. 요르단 정부는 전력구매가를 낮춰 직접 제안방식의 다른 사업을 제안하는 기회를 한전에 부여했지만 회사의 기준수익률과 요르단 정부의 요금 수준을 만족하기 어려워 사업을 포기해야 하는 위기에 직면했다.

한전은 터빈업체와의 줄다리기 협상 끝에 터빈 모델변경, 건설비 절감 등 대안을 마련해 2014년 3차 제안서를 제출, 이듬해에 발주처로부터 사업승인을 획득했다. 이후 11개월 간 계약협상을 거쳐 요르단 전력공사와 PPA를 체결하게 됐다. 한전이 중동 풍력발전 분야로의 첫 걸음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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