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상에서 밤에도 인공조명 때문에 환한 지역이 매년 2.2%씩 늘어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북아프리카 이집트 수도 카이로 인근의 나일 삼각주와 나일 강이 밤에도 환하게 빛나는 모습.
지구 상에서 밤에도 인공조명 때문에 환한 지역이 매년 2.2%씩 늘어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북아프리카 이집트 수도 카이로 인근의 나일 삼각주와 나일 강이 밤에도 환하게 빛나는 모습.

지구가 인공조명으로 인해 매년 2% 이상씩 밝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 포츠담 지리연구센터 연구팀은 최근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야간에 인공조명으로 밝혀진 야외 공간 면적이 매년 2%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아시아와 남미, 아프리카 개발도상국 대부분에서 빛 공해가 심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미국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선진국은 큰 변화가 없고, 전쟁을 겪고 있는 예멘과 시리아 등에서는 오히려 밝기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인공조명으로 밤이 밝아질수록 철새의 이동에 악영향을 끼치고 인류의 천문관측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야간 인공조명은 식물과 야행성 동물의 생체 패턴을 파괴하고 먹이사슬에도 영향을 줘 생태계 교란의 대표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러한 부정적 영향 때문에 인공조명이 밝아지는 현상은 ‘빛 공해’라고 불리기도 한다.

연구를 이끈 독일 지오사이언스연구소의 크리스토퍼 키바 박사는 당초 친환경 LED 조명으로 옮겨가는 최근 세계 추세를 고려해 복사계 측정 기록에서 야간에 밝게 빛나는 지역의 면적이 매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LED조명기기가 방출하는 청광은 미 항공우주국의 복사계가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구팀의 예상과 달리 복사계가 측정한 야간에 밝은 지역의 면적은 매년 꾸준히 늘었다. 연구팀은 측정 자료에는 LED 조명에 의해 야간에도 환한 지역은 제외된 만큼 빛공해에 노출되는 지역은 실제로는 훨씬 더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를 이끈 독일 지오사이언스연구소의 크리스토퍼 키바는 “인공조명의 도입은 인간이 만든 가장 드라마틱한 환경 변화 중 하나”라면서 “빛공해가 심해지면 꽃, 동물, 인간에 부정적인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키바 박사는 “인공조명의 도입은 인간이 만든 가장 드라마틱한 환경 변화 중 하나”라면서 ‘조명공해’가 심해지면 꽃, 동물, 인간웰빙에 부정적인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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