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실제 공장・사무실에 접목, 진정한 ‘스마트팩토리’ 견인

백승 전무(오른쪽 세번째)가 회사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백승 전무(오른쪽 세번째)가 회사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비와이인더스트리(대표 이정한)는 회사에 들어서는 순간 공장이나 회사 사무실이라기보다는 마치 잘 꾸며 놓은 쇼룸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벽에는 예쁜 그림들이 걸려 있고, 사무실 한 쪽을 서재처럼 꾸며놔 보기만 해도 아늑하고 푸근한 느낌이 든다. 사무실 곳곳에는 휴식 공간이 있고, 큰 휴게실 한 곳은 PC방처럼 꾸며놔 게임도 할 수 있게 배려했다. 책장에는 책뿐만 아니라 애니피규어들이 진열돼 있는데다 직원들 평균 나이도 30대 중반 정도에 불과해 IT회사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주력사업 분야는 이런 예상과는 달리 금속 판재 가공과 금속공작물 제조다.

1988년 백양 스텐레스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불과 3~4년 전만 해도 동종 업계의 다른 회사들처럼 공장 환경은 지저분하고, 영업이익률도 5% 미만으로 낮아 사업을 접을 것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정한 대표의 아들이자 회사 전무를 맞고 있는 백승 전무가 4차 산업혁명의 선두국가인 독일의 사례를 회사에 접목하면서 혁신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백 전무는 “벤치마킹 차원에서 독일의 제조업체들을 직접 방문했는데, 깨끗한 환경과 자동화 공정으로 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을 보고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며 “이후 과감한 투자를 통해 혁신을 시도하게 됐다”고 밝혔다.

우선 사명을 비와이인더스트리(BY INDUSTRY)로 과감히 바꾸고, 사무실 환경도 완전히 뜯어 고쳤다. 주력 사업 분야도 단순히 금속 가공에서 스마트팩토리, 발전소 설비 부품, 소프트웨어 개발 등으로 다변화했다.

특히 공장으로 입고된 철판을 옮기는 과정을 전면 자동화한 다규격 원판재 낱장분리 시스템(SPCS·sheet metal pallet crane system)을 자체 개발해 업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SPCS는 인력의 도움 없이, 자성을 사용하지 않고 철판을 자동 입·출고 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SPCS를 현장에 투입하면 적합한 자재를 적시에 투입해 공정의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런 혁신을 가장 반기는 건 바로 직원들이다. 근무 환경이 개선되면서 일의 능률이 오르고, 젊은 직원들의 이직률도 크게 줄었다.

‘GO15 프로젝트(영업이익률 15%)’ 달성을 목표로 열심히 일한 결과 프로젝트 시행 첫 해인 지난해엔 전 직원들에게 성과급도 지급했다. 공장자동화를 통해 외국인 노동자들이 담당해오던 소위 3D업종 인력은 줄이는 대신, 국내 고급인력 채용은 크게 늘리는 효과를 거뒀다.

이정한 대표는 “말로만 듣던 4차 산업혁명을 실제 공장과 사무실에 접목한 결과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SPCS를 MES(현장 관리 시스템)와 연동해 단순히 공장자동화뿐만 아니라 데이터 수집을 통해 실시간 재고 현황 등의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스마트팩토리를 선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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