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오른 기업보다 마이너스 기업 더 많아

<전력기자재>

지난 3분기 상장 전력기자재 제조업체들은 매출은 늘었지만, 정작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며 실속 없는 성장을 기록했다.

◆‘중전 빅3’ 부진 속 LS산전 ‘어닝 서프라이즈’

전력기자재 시장을 리딩하는 ‘중전 빅3’의 사정도 좋지 않았다.

매출·영업익이 모두 증가한 LS산전을 제외, 효성 중공업PG와 현대일렉트릭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효성 중공업PG는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하락했다. 매출은 5215억원, 영업이익 13억억원을 기록, 각각 –4.6%, –94.5% 빠졌다. 이와 관련 효성 측은 전력시장의 부진을 원인으로 꼽았다.

올해 4월 독립한 현대일렉트릭은 3분기 4691억원의 매출과 303억원의 영업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5%, –6.5% 감소한 수치다. 현대일렉트릭은 전력·회전기기 납품 이월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LS산전은 중전 빅3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하며 빼어난 실적을 거뒀다.

LS산전은 3분기 매출 5914억원, 영업이익 554억원을 올리며 매출과 수익성 모두 개선됐다. 해외시장에서 가파른 매출 확대와 국내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맞물리며 호조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매출액 1조7391억원, 영업이익 1350억원으로 지난 2003년 LS그룹 출범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전선업 동가 올랐지만 수익성 저조

전선업계도 수익성이 나빠진 기업이 많았다. 모든 업체들의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반대로 줄어든 기업이 절반을 넘었다.

지난해 말 급격히 오른 구리 시세는 올해 중순까지 안정화 추세를 보이다 6월 이후 다시 한번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전선업체 매출 상승을 이끌었지만, 수익성 향상까지 거들지는 못했다.

전기동은 전선 원가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원자재로, 동값 변동은 구조상 전선업체의 매출, 영업이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대한전선, 가온전선, 일진전기, 대원전선, LS전선아시아 등 상장 전선업체들의 매출은 모두 증가했다.

하지만 이중 대한전선, 가온전선, 대원전선은 늘어난 매출에도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한전선은 115억원에서 109억원으로, 가온전선은 33억원에서 3억원으로 영업이익이 각각 축소됐다. 대원전선은 4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이와 달리 일진전기와 LS전선아시아는 매출, 영업익이 동반 상승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광케이블 및 소재 기업 대한광통신도 매출과 영업익이 모두 상승해 매출 368억원, 영업익 28억원을 기록했다.

◆中企 수익성 악화

전력기자재 중소 제조사도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결코 좋지 않았다.

13개 업체 중 제룡산업과 지엔씨에너지 등 2곳을 제외한 11개 기업의 매출이 증가했다.

이중 광명전기, 제룡산업, 에스피지, 지엔씨에너지 등 4개사는 영업이익이 줄었고, 이화전기공업, 보성파워텍은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제룡산업과 지엔씨에너지는 매출과 영업익이 모두 악화됐다.

제룡산업은 매출(75억원)이 소폭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8억원에서 5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지엔씨에너지도 매출이 253억원에서 220억원으로, 영업익이 32억원에서 13억원으로 축소됐다.

◆조명 기업따라 극명한 성적표

조명업계의 3분기 성적에서는 단연 서울반도체가 두각을 나타냈다. 서울반도체는 일반 조명과 자동차용 특수 조명 등 각 분야에서 호성적을 기록하며 대폭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서울반도체의 3분기 매출액은 3044억 원, 영업이익은 306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24%, 영업이익 54%가 증가했다. 3분기 매출액만 살펴봤을 때 LED사업을 시작한 1992년 이래로 사상 최고의 기록이다.

이 같은 성적은 고부가가치 제품들이 잇따라 성공을 거두고 원가혁신, 비용 관리 등을 꾸준히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파인테크닉스도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부진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매출은 644억원으로 지난해 525억원 대비 119억원이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1억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6억8000만원의 마이너스 실적에서 벗어났다.

우리조명도 매출에서는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대폭 개선된 영업이익 성적표를 받아들며 활짝 웃었다. 매출은 지난해 396억원에서 291억원으로 26.7%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7억8000만원에서 34억원으로 껑충 뛰며 마지막 분기를 기대하도록 만들었다.

코콤도 전년 대비 매출 353억원, 영업이익 31억5000만원을 기록하며 각각 85억원, 5억3000만원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하지만 금호전기와 필룩스, 삼진엘앤디는 모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금호전기는 지난해 101억원에서 77억5000만원으로, 영업이익은 27억원에서 –6100만원까지 뚝 떨어졌다. 필룩스도 지난해 매출 308억원에서 295억원으로, 영업이익은 34억2000만원에서 26억9000만원으로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삼진엘앤디도 557억7000만원(24.2%↓)의 매출과 2억9000만원(89%↓)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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