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2시 30분 경북 포항시에서 규모 5.4의 지진 발생과 동시에 휴대폰으로 재난 경보음이 울렸는데, 이는 정부의 재난관리시스템이 한층 진일보한 예로 평가된다.

정부의 대응은 정확했고 신속했다.

기상청은 행정안전부 시스템을 이용해 오후 2시29분 57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6㎞지역에서 규모 5.5의 지진 발생/여진 등 안전에 주의 바랍니다’는 긴급재난문자를 송출했다.

오후 2시35분 발표된 지진정보와 비교했을 때 진원 시간에는 오차가 없었다. 규모는 0.1, 위치는 약 3㎞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9월12일 오후 8시32분께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 발생 당시 ‘늑장 지진 발표’로 국민의 질타를 받은 후 대응책을 마련했는데, 이는 국민들에게 안심을 주기에 충분했다. 재난 알림 이후 행동도 민첩했다.

지진 발생 후 16일 치러질 수능을 일주일 연기하는 결정 과정이나, 피해지역에 대한 지원 대책도 마치 준비된 내용을 발표하는 것처럼 신속했다. 수능 연기 등 결정된 내용을 두고 갑론을박은 있을 수 있겠지만, 결정과정은 매끄러웠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한 후 정부의 대응 과정에서 컨트롤타워 없이 우왕 좌왕하는 모습을 기억하는 국민들에게는 이제 제대로 국가가 기능을 하고 있구나 위안이 될 것이다.

이제 집중할 것은 지진으로 인해 사상 최대의 피해를 입은 지역과 지역주민의 마음을 치유하고, 이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 지원이다. 그래야 포항 지진 이후 정부의 재난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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