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온다.

최근 한국과 중국 사이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면서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복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력업계와 인연이 깊은 노영민 주중 한국대사가 중국에 간 지 한 달 만에 이룬 성과다.

그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드 배치로 불거진 한중 갈등 관계가 어둡고 긴 터널에서 빠져나오고 있다”면서 “양국 간 교류협력이 조속히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해빙 기류 속에 중국인 매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때에 맞춰 유통업계도 대(對) 중국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인 ‘광군제(독신자의 날, Singles Day)’가 지난 11월 11일 열렸다.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할인행사로, 이날 국내 제품이 여러 부문에서 매출 1위에 올랐다.

이랜드는 T몰에서 광군제 기간에 모두 7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광군제 매출인 563억원보다 39% 늘어난 액수로, 전체 한국기업 중 가장 큰 규모다.

아모레퍼시픽은 65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이랜드의 뒤를 이었다. 651억원은 전년 대비 53% 늘어난 매출이다.

가전업체 중에서는 동부대우전자가 빛을 봤다. 동부대우전자는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 3만2000대를 17시간 만에 모두 팔아치웠다. 2초에 1대씩 팔려나간 셈이다.

국내 백화점들은 이번 광군제 열기를 연말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미 ‘돌아오는 유커’ 잡기 마케팅을 본격 재개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들어 하루 평균 중국인 매출이 전월보다 20% 늘어나자 중국인 대상 고지물과 광고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유명 아이돌그룹인 방탄소년단을 새 모델로 선정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4일부터 중국인 파워블로거 ‘왕홍’을 초청해 신세계 본점 본관 외관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중국 최대 SNS인 웨이보로 생중계 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유커들이 다시 유입되면서 침체됐던 소비가 다시 살아날 여지가 크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철강·석유화학 등 국내 주력 산업 수출품목에 가했던 무역제재가 풀리면서 수출에도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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