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년 외길, 수행한 프로젝트만 200건 넘어
철저한 안전관리 시스템으로 산재 예방 앞장

“전기공사업은 제 숙명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흔히들 피할 수 없는 게 숙명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전기공사업계와 인연을 맺었고 지금껏 오로지 외길만을 걸어왔습니다. 한창 일할 나이에는 정말 원 없이 현장을 누볐습니다. 크고 작은 어려움이 많았지만 제 삶의 터전은 늘 이곳이었습니다. 전기공사를 업으로 삼으며 미약하나마 국가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이경춘 세중전설 대표는 50년 가까이 전기공사 기업인으로 살아오면서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제20회 전기문화대상에서 영예의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이 대표는 1971년 전기공사업계에 투신한 후 한전 고압단가, 345kV 송전선로, 호남고속철도, 성남~여주 복선전철 등 수많은 시공현장에서 전기공사를 진두지휘한 신뢰받는 엔지니어다. 직접 현장을 챙기는 성격 탓에 발주처와 현장 설계·감리업계에서는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얇은 살얼음과 같은 인간관계는 지양합니다. 넓지는 않더라도 깊은 관계를 유지하는 편입니다. 1982년 창업 당시 인연을 맺은 직원이 아직도 임원으로 근무 중입니다. 오랜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은 신의를 지키고자 노력하는 거 아닐까 싶습니다.”

그는 1976년부터 1980년까지 국내 굴지의 대기업 소속으로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근무하면서 한 차원 높은 시공기술을 습득했다. 원가절감과 시공시간 단축을 위해서는 꾸준히 신기술과 신공법을 개발해 도입해야 한다는 걸 직접 체감한 시간이었다.

실제로 그는 국내 시공현장에 다양한 신기술과 신공법을 적용시켰다.

원가를 20~30% 절감한 원형근가 이용 가공선로 지선공사공법과 시공시간을 20% 단축한 부하절체기술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 대표는 또 철저한 안전관리로 산업재해예방에 앞장서온 CEO로 통한다.

“단 한건의 사고가 직원과 기업의 행복을 한순간에 앗아갈 수 있습니다. 무재해 달성기간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는 무재해보상시스템은 안전시공에 대한 직원들의 책임의식을 높이기 위해 고안해낸 아이디어입니다. 이외에도 일일종합안전점검 등 안전관리에 대해서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전기신문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전기공사 엔지니어이자 CEO로서 체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지면에 반영하는데 힘썼다.

국가경제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전기공사업계 종사자들의 생생한 모습을 지면에 담아 자긍심을 높이는 한편 정부 정책이나 발주처의 문제점 등을 적극적으로 비판하는 언론 본연의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 당시 기획된 전기사랑사진공모전은 전기산업계 대표적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해 올해 7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 특히 전기공사업계가 숙원하는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중국, 베트남, 몽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정부와 발주처 관계자를 초청, 국내 시공산업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활발한 정보 교류에 앞장섰다.

그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어려운 이웃의 고통을 나누고 기업의 이익은 사회로 환원한다는 평소 신조를 실천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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