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운 한겨울보다도 날씨가 바뀌는 환절기에 감기에 걸리는 사람들이 많다. 글을 쓰는 기자도 환절기가 되면 약속이라도 한 듯 감기를 앓는다. 주위에선 코맹맹이가 된 기자를 보고서 계절이 바뀌는 것을 알 정도니 이 정도면 ‘계절 알리미’가 따로 없다.

환절기에는 낮과 밤의 극심한 온도차이, 불규칙한 생활 패턴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감기가 발생한다. 이러한 변화는 일정한 수준의 온도·환경에 적응해 있던 우리 몸의 균형과 면역 체계를 순간적으로 무너뜨려 감기에 무방비 상태로 만든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우리 몸의 체온이 1℃ 내려가면 면역력이 30%나 약해진다고 조언한다. 감기에 걸리기 쉬운 조건으로 몸이 바뀌는 것이다. 또한 큰 일교차는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소모토록 함으로써 몸의 긴장도를 높인다. 평소보다 나른하고, 빨리 지치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러한 환절기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상시보다 좀 더 세심하게 건강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건강에 자신있어하는 이들이라도 무너진 면역 체계를 치고 들어오는 감기 바이러스엔 당해낼 재간이 없다.

가을을 넘는 문턱에서 만난 불청객, 환절기 감기를 돈 한 푼 안들이고 예방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햇빛을 쬔다

요즘엔 오존층 파괴와 자외선의 무서움 등으로 인해 다소 천대(?) 받고 있지만 지구에 내리쬐는 햇빛은 많은 순기능을 갖고 있다. 특히 우리 몸은 단순히 햇빛을 쬐는 것만으로도 신진대사를 활성화하고, 피로를 회복하는 등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힘을 얻는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햇빛은 감기에 걸렸을 때에도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사람의 피부에 있는 7-디히드로 콜레스테롤이라는 성분은 햇빛을 쬐었을 때 비타민D로 전환된다. 정제된 비타민이나 과일 등 식품의 도움 없이도 자연에서 감기를 이길 힘을 얻게 되는 셈이다.

▲손을 자주 씻어라

비단 감기 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유용한 건강 관리법 중 하나인 ‘손 씻기’도 중요하다. 알다시피 감기는 바이러스 등 외부에서 우리 몸에 침입하는 나쁜 균이 원인이 돼 생기는 질환이다. 이러한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입할 기회를 주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손을 자주 씻어주는 것이다.

뜨거운 물에 비누나 알코올 성분이 60%가 넘는 손 세정제로 손을 씻으면 여기에 붙은 나쁜 균들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때 손을 씻는 시간은 20초 정도면 충분하다. 한 번에 오래, 꼼꼼하게 씻는 것보단 자주 씻어서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게 좋다.

▲잠을 잘 잔다

아마 현대인에게 가장 어려운 숙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감기를 앓는 환자는 물론이고 바쁜 하루를 보낸 현대인에게 최고의 보약은 바로 ‘잠’이다.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 우리 몸 안에선 하루 동안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고, 소모해버린 에너지를 다시 채우고, 여러 기능을 회복하는 과정이 진행된다. 내일의 활동을 위한 준비에 돌입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천연수면제라 불리는 멜라토닌과 성장호르몬 등 여러 가지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면역력 향상, 피로회복, 노화 방지 등에 도움을 준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잘 쉬는 것 만으로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다만 잠을 잘 자기위한 환경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 잠들기 전 카페인이나 술, 담배 등 자극을 최소화하고, 스트레칭 등 편한 운동을 통해 몸을 편한 상태로 만드는 게 좋다. 주위 조명도 최대한 어둡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TV나 스마트폰, PC 등을 켜두는 것은 숙면을 방해하는 가장 큰 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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