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두카스 오일체인지인터내셔널(Oil Change International) 선임 캠페이너가 '2017 탈석탄 친환경 에너지전환 국제 컨퍼런스'에서 '세계 탈석탄 동향과 금융투자 흐름'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알렉스 두카스 오일체인지인터내셔널(Oil Change International) 선임 캠페이너가 '2017 탈석탄 친환경 에너지전환 국제 컨퍼런스'에서 '세계 탈석탄 동향과 금융투자 흐름'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석탄발전은 사양길에 접어들었습니다.”

알렉스 두카스 오일체인지인터내셔널(Oil Change International) 선임 캠페이너는 “비교적 낙관적인 태도를 보인 국제 에너지기구(IEA)도 2017년에 ‘석탄발전에 대한 투자가 한계치에 도달했을지 모른다’는 결론과 함께 ‘향후 석탄발전에 대한 대규모 투자 감소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IEA에 따르면, 2016년 전세계 석탄발전 최종투자 계획수준이 사상 최저치로 낮았다. 지난해의 경우 40GW로 2015년보다 20GW 줄었다. 이러한 흐름은 중국과 인도에서 석탄투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올해 1월 건설 중인 수십개의 발전소를 포함한 103개의 석탄발전 건설계획을 취소했다. 이어 지난 5월 29개 성에서 석탄 발전소 신규 건설을 중단했다. 인도도 지난 5월 14GW 규모의 석탄발전 계획을 취소했고, 대기오염과 물 부족 문제로 인해 37GW 규모의 석탄발전소를 폐쇄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또 알렉스 선임 캠페이너는 전 세계적으로 석탄발전 폐기공약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벨기에는 2016년 석탄발전을 중단했다. 프랑스는 2023년, 영국·포르투갈·아일랜드·오스트리아·스웨덴·덴마크·이탈리아는 2025년까지 석탄을 단계적으로 퇴출시킬 계획이다. 캐나다와 핀란드, 네덜란드는 2030년까지 석탄발전을 없앨 예정이다.

최근 분석에 따르면 OECD 국가들은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늦어도 2030년까지는 석탄을 퇴출시켜야할 것으로 보인다.

알렉스 선임 캠페이너는 “올해 10월 캐나다와 영국은 석탄의 단계적 퇴출에 관한 제휴를 맺고 오는 11월 예정된 유엔 기후 협상에서 구체적인 석탄퇴출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한국도 동아시아에서 이와 같은 플랫폼을 구축해 석탄발전 퇴출에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간금융권에서도 석탄을 외면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클 월킨스(Michael Wilkins) S&P 기후 및 환경 리스크 책임자는 도널드 트럼프 등 정치 지도자들의 정치적 입장과 관계없이 세계 에너지 전환의 조류가 바뀌었고, 석탄발전소의 경제성은 크게 훼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HSBC, JPMorgan Chase, Bank of America 등 전 세계 수십개의 은행들이 석탄 금융지원을 제한하거나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반해 한국은 화석연로에 대한 공공금융 지원규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오일체인지인터내셔널(Oil Change International)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석탄에 대한 공공지원 규모가 G20국가 중 일본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다.

알렉스 선임 캠페이너는 “한국의 공공금융기관은 재생에너지보다 석탄에 대한 금융지원이 31배나 더 많다”며 “한국은 석탄 관련 활동을 위한 공공 금융지원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청정 에너지 사업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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