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곱다.

설악산, 오대산 등 강원도의 유명 산들은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설악산 단풍 절정은 19일, 오대산은 17일쯤 절정을 넘겼다.

단풍 절정 시기는 산의 약 80%가 고운 단풍으로 물들었을 때를 뜻한다.

강원도를 비롯한 북쪽 지역에 비해 남부지역의 단풍은 아직 때를 기다리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으로 첫 단풍과 단풍 절정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풍을 구경할 여유가 없었다면 아직 기회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지자체별로 단풍을 테마로 한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시내 단풍은 북한산이 30일경, 도심지역은 이보다 조금 늦은 11월 초순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시는 멀리 가지 않고도 주변에서 즐길 수 있는 총 184.62km 길이의 ‘서울 단풍길 109선’을 소개했다.

단풍길 109개소는 4개의 테마별로 분류된다.

물을 따라 걷는 단풍길을 비롯해 ▲나들이하기 좋은 단풍길 ▲공원과 함께 만나는 단풍길 ▲산책길에 만나는 단풍길 등 테마별로 즐길 수 있다.

‘서울 단풍길 109선’은 서울시 홈페이지와 ‘스마트서울맵’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특히 시민들이 1년 중 가을에만 들을 수 있는 낙엽 밟는 소리와 함께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23일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109개소의 낙엽을 쓸지 않고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또 서울시는 단풍과 낙엽을 주제로 한 ‘단풍길 사진공모전’도 예정하고 있다.

속리산이 위치한 충북 보은군 역시 속리산 잔디공원과 용머리 폭포 일원에서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2017 속리축전’을 개최한다.

보은문화원과 속리산관광협의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 행사에서는 천왕봉 산신제, 충북알프스 등반대회, 송이놀이, 풍물경연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열린다.

무형문화재·국선작가와 함께하는 문화체험, 전통놀이 체험, 전통차, 페이스페인팅, 전통의상 입기 등의 행사도 예정돼 있다.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의 단풍은 오는 10월 20일 시작될 전망이다.

내장산 단풍 축제는 10월 21일부터11월 6일까지 열린다.

내장산 남쪽으로 이어진 백암산은 단풍 명소인 백양사가 위치해 있다.

전남 장성백양단풍축제는 오는 27일부터 3일 동안 백양사 일대에서 벌어진다.

올해로 21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백암산 애기단풍과 야생화 등 동식물을 감상하며 가을 산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서울시가 선정한 도심의 예쁜 단풍길을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걸으며 가을의 정취와 낭만도 흠뻑 느껴 보시길 바란다”며 “서울도심의 멋진 단풍길 사진도 많이 찍고 사진공모전에도 참여해 좋은 추억을 만들어 보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