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IS 점령으로 개발이 진행되지 못하는 이라크에 거액을 투자했지만, 개발 중단으로 투자금도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자중기위 소속 손금주 의원(국민의당, 전남 나주·화순)이 한국가스공사로부터 받은 최근 5년 간 해외 투자 현황 및 실적에 따르면 가스공사가 이라크 아카스, 만수리아 지역에 총 3억 7200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IS사태로 개발이 중단되면서 단 한 푼도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라크 아카스와 만수리아 가스전 입찰은 2010년 9월, 이사회 의결을 통해 결정됐다.

당시 이사회에 제출된 참여 의견서에는 이라크 지역의 위험성 등 동향분석과 관련된 언급이 전무했다.

IS 문제가 전 세계적인 문제화되기 시작한 것은 2006년부터다.

더욱 심각한 것은 IS 점령지역에 대한 안전 문제 등으로 사업을 재개할 확률이 희박하다는데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개발 재개가 어려울 경우 기투자비 보상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가스공사는 계약 유지를 위해 올해만도 이 사업에 790만 달러를 투자했다.

42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 한국가스공사의 재정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지난 해 기준 한국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은 325%에 달한다.

손금주 의원은 “이명박 정부 당시 부적절한 해외자원개발투자로 공기업들의 재정건전성이 급격하게 악화됐는데 그 여파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천문학적 액수의 투자금 회수를 위해 가스공사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