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충북・강원서 개선방안 설명회…25일쯤 이전 NDIS와 병행토록 조치

한전과 한전KDN이 새로 개발, 충북과 강원에서 우선 도입한 차세대 NDIS(신배전정보시스템)에서 연이은 오류가 발생, 한달넘게 표류하고 있다.

이에 한전은 17일 충북과 강원지역에서 우선 적용하고 있는 차세대 시스템의 운용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를 해소하고자 준공도면 작성 분야를 우선 해결하는 방안을 마련, 해당 지역의 현장대리인들의 의견을 묻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충북지역본부와 강원지역본부에서 차례로 열린 ‘차세대 시스템 준공도면 작성 대체방안 설명회’에는 한전과 한전KDN 등 기관 관계자들과 지역의 시공업체 현장대리인 등이 참석했다.

설명회에 앞서 한전은 차세대 시스템 하에서 시공통보 후 준공도면 작성과정에서 에러가 발생하고 있는 점에 대해 업계에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현 차세대 시스템을 계속 진행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 가장 문제가 많은 준공도면 부분에 대해 이전의 NDIS와 병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2개의 시스템을 동시에 운용하기 위한 설비 보강과 프로그램 보완 등 시스템 환경 구성에 필요한 시간을 감안, 오는 25일쯤부터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은 준공도면 외 분야는 영업 업무 등과의 연계, 업무 프로세스(대기목록) 혼선 예방 등 관련 협의를 거쳐 대안을 모색해 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번에 한전이 내놓은 대안은 지난 9월 15일 차세대 시스템 전환 전에 시공통보 된 공사를 대상으로 한다. 현재 이전 버전에서 설계중인 건은 차세대 시스템 도입 이후 수정한 내용이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차세대 시스템에서 설계를 시작한 공사는 이전 시스템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한전은 일시적으로 이전의 NDIS시스템을 개방해 충북과 강원 지역의 현장대리인들이 시스템에서 준공도면을 작성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단, 차세대 시스템으로 시공통보가 이뤄진 공사는 이전 방식에서 작업이 불가능하다.

준공도면 작성이 끝나면 현장대리인은 게시판에 완료 상황을 등록, 후속업무를 요청해야 한다.

한전은 게시판에 올라온 순서대로 공사비를 산출한 뒤 도면을 차세대 시스템으로 전환해 처리하게 된다.

작업이 끝나면 현장대리인은 차세대 시스템에 접속해 준공자재 집계 및 공사비 산출 등의 절차를 수행하면 된다.

한전은 이를 설계시스템 정상화 작업 완료 예정일인 오는 12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는 복안이다. 다만, 세부 일정은 시스템 작업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날 한전 관계자는 “현장 대리인 여러분들께 먼저 양해를 구한다. 현재까지 구상한 대안은 가장 문제가 많이 발생한 준공도면에 한해 적용하는 것”이라며 “임시적으로 구 버전을 오픈해 현장대리인 여러분들이 작업을 진행하실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현장 대리인들은 준공도면에 한해서만 대안을 제시할 게 아니라 이를 준공계 접수나 세금계산서 발행 등 최종 단계에까지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세대 시스템을 이전 버전(NDIS)으로 원상복구 시켜달라는 의견도 주를 이뤘다.

현장대리인 측은 NDIS 시스템은 많은 보완 절차를 거쳐 현장에서 사용하기에 최적화돼 있지만 이번에 오픈한 차세대 시스템은 이용 방법은 물론 이용자의 편의성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했다.

차세대 시스템을 사용하는 과정에 발생하는 각종 질의사항을 게시판에 올려도 답변을 받는 데 최대 1주일 이상이 소요되거나 전혀 다른 내용을 답변에 올리는 등 질의와 응답을 주고받는 과정이 원활하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한 현장대리인은 “게시판에 답변을 하시는 분들이 작업의 내용을 전혀 모르고 답하는 경우가 태반이고, 응답률도 20~3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제대로 답변을 하지도 못하는 데 질문을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이전의 시스템보다 나아진 게 없는 데 이해해 달라, 참고 넘어가자는 식의 이야기만 되풀이하는 것은 문제다. 현실적인 문제를 살펴보지 않고 차세대 시스템만 고집해서는 안된다”고 일갈했다.

한편 한전은 지난 9월 15일 18시를 기점으로 충북과 강원지역을 대상으로 기존의 NDIS시스템을 차세대 시스템으로 전환, 시험운용에 나섰다.

하지만 시스템 전환 시점 이후에 작업했던 내용이 사라지거나 시스템 미비로 공사비를 제대로 산출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이 지역의 현장대리인들이 작업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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