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전력설비 A에서 Z까지
안정적 운영 위한 기반 닦기 ‘매진’

“인천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 등 기본설계 단계부터 인천공항에서 일했어요. 건설계획부터 3단계 사업까지 그동안 인천공항이 걸어온 발자취를 함께 해왔죠.”

전학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에너지관리팀장은 인천국제공항의 살아있는 역사다.

그는 한국공항공사(당시 한국공항관리공단)가 지난 1992년 발족한 신공항건설본부 시절, 항공전기 분야에 발을 들였다. 당시 인천공항건설을 위해 신공항건설본부가 설립됐고, 이 조직은 인천공항공사의 모태가 됐다. 그는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의 전력설비 기본설계를 담당하는 등 전력과 운영, 계통, 계획 등 전기 관련 분야를 두루 겪었다. 인천공항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전력설비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기반을 닦은 셈이다.

“인천공항 3단계 준공도 얼마 남지 않았어요, 감회가 새롭죠. 인천공항의 태동부터 함께 했으니까요. 자식이 성정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낍니다.”

그동안 인천공항의 전력설비 건설‧운영을 전담해왔던 그는 최근 인천공항공사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국제적인 과제다. 한국 역시 태양광‧풍력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확산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같은 정책으로 정부 산하에 있는 공공기관의 신재생 보급 확대를 위한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공공기관의 전기직군의 역할도 점차 범위를 넓히는 추세다.

전 팀장도 이처럼 공공기관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부문에서 최근 크게 활약하고 있다. 2014년까지 이어져 온 온실가스 목표관리제가 지난 2015년 배출권거래제로 바뀌면서 이에 따른 대응업무를 추진하는 등 정부정책에 발맞춘 폭 넓은 사업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공항공사에서 다양한 에너지 사업을 맡고 있습니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도입과 인프라 구축,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LED 조명 교체 등 최근 주목받고 있는 에너지 분야 사업들을 총괄하고 있죠.”

25년여를 인천공항공사에서 일해 온 그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소통’이다.

전력설비 건설과 계획, 운영, 항공등화 운영 등 다양한 부서에서 일하며 부서 간 연계가 공항 운영의 핵심이라는 걸 배웠기 때문이다.

건설, 전원공급, 운영 등이 모두 연계돼 있기 때문에 부서 간 협업과 소통이 필수적이라는 것. 오랜 기간 인천공항공사에서 일하면서 여러 사업들을 무탈하게 처리할 수 있었던 것도 전 팀장의 이 같은 마인드가 바탕이 됐다.

이 같은 소통의 자세는 후배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자신과는 다른 세대와 환경에서 자란 후배들에게 강요보다는 이해의 마인드로 접근함으로써 조직의 유대감을 높이고 있다는 것.

“공항 업무 역시 조직 간 유기적인 움직임이 중요해요. 협업하고 의사소통을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죠. 그래서 저는 상대방의 의견을 많이 존중하고, 상호 간 이해를 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건 꼭 부서와 부서 간만의 소통은 아니에요. 후배들과 대화할 때도 이 같은 생각은 변치 않습니다. 세대가 다르고 생각이 다르잖아요. 후배들의 삶의 방식과 생각을 존중함으로써 신뢰를 쌓고 있죠.”

그는 앞으로 인천공항공사에서 일하면서 후배들에게 그동안 자신이 쌓아온 노하우를 전수하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특히 현장에서 일하며 쌓아온 경험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게 전 팀장의 설명이다.

“이제 길어야 10년 정도를 이곳에서 더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남은 기간 동안 후배들을 양성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요즘 직원들 공부도 잘하고 기술력도 좋아요. 제가 가진 건 25년을 일해 온 경험이죠. 그렇기 때문에 업무적인 노하우를 전수하기보다 아직 경험이 적은 후배들에게 제가 겪어온 것들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후배들이 저 정도의 나이가 됐을 때 저보다는 훨씬 뛰어난 전기인이 돼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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