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동안 최대 6대 동시 충전 가능, 전기차 이용자 불편 최소화

차량 통행이 많은 서울 한복판에 24시간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도심형 전기차 충전소가 들어섰다. 기존의 충전기는 1기당 전기차 1대만 충전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 설치한 충전기는 1기당 2대를 충전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한전은 지난 13일 서울 중구 다동 광교사거리 인근 노상 공공주차장에 최대 전기차 6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전기차 집중 충전소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달 중 시험운영을 하고, 11월부터 본격 운영을 시작한다.

지난 9월 한전, 서울시, 중구청 등이 ‘서울 전기차 시대 공동선언’을 발표한 뒤 첫 성과다. 한국전력 서울본부는 서울 도심 특성을 고려해 도심 특화형 충전소를 개발·설치하고, 중구청은 구 소유 공영주차장 부지를 제공했다. 서울시는 부지 물색을 비롯해 충전소 설치를 위한 행정적 지원을 했다.

그동안 서울시내, 특히 중구 일대 전기차 충전소는 부지 부족 때문에 출입이 불편한 구내 부설주차장에 설치됐다. 전기차 이용자들은 주차장 개방시간에만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어 불편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 충전소는 노상주차장에 위치해 24시간 동안 전기차 6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충전기도 기존 제품과 달리 다중 급속 충전 기술이 적용됐다. 충전기 1기당 전기차 2대를 동시에 충전이 가능하고, 충전기 크기도 5분의 1 수준으로 줄여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급속충전기지만 완속충전기와 크기가 비슷한 수준이다. 충전기 케이블 길이는 5m에서 10m로 늘려 이면주차를 하고도 충전이 가능토록 했다.

한편 한전은 그동안 한전 사업소 내에 구축한 급속 충전기 209기를 일반에 개방하며 전기차 충전인프라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도심 생활형 충전기 350기(188개소), 공동주택 충전기 1009기(411단지)를 구축했다.

서울시도 1호 충전소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5개 권역별로 2개소 이상을 설치해 전기차 충전 불안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대기질 개선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산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라며 “지난달 환경부 등 6개 기관이 동참한 서울 전기차 시대 공동선언 내용들이 현장에서 실행될 수 있도록 전기차 집중 충전소 등을 더욱 확대 설치해 시민들이 충전 불안 없이 전기차를 선택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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