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원전수출전략협의회' 개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0일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원전수출전략협의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0일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원전수출전략협의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수익성과 리스크를 엄격히 따져서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정부가 원전 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0일 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원전수출전략협의회’에서 “정부의 에너지 전환은 지진위험성과 다수호기 밀집 등 국내적인 특수성을 반영한 것이므로, 해외 원전 수출은 달리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전수출은 에너지 전환에 따른 국내 원전산업의 보완 대책의 일환이며, 국내 원전산업이 축적한 자산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해외 원전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장관은 "최근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아레바 등이 신규 원전건설 중단·지연으로 회사 존폐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출을 추진하면서 인·허가 규제, 금융조달 가능성, 시공여건 등 제반 리스크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대응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협의회는 최근 원전 수출여건에 대한 진단과 주요국별 대응전략, 원전 금융리스크 경감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원전공기업, 수출금융기관, 두산중공업·현대건설·GS건설 등 총 17개 기관·기업이 참석했다.

원전수출협의회는 세계 원전시장 동향 발표를 통해 세계 원전수주 시장에서 러시아, 중국이 독주하는 상황에서 우리의 타깃 시장이 점차 제한되고 있다며 해외 원전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 수출의 경쟁력과 과제’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국가대항전 성격의 원전 수출에 정부·원전업계·금융기관이 공동으로 대응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국수출입은행도 여타 수출여신 기관과 공조를 통한 전략적인 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영국·체코·사우디를 대상으로 한 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원전 수주 지원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영국에 대해서는 이달 중 한전 사장과 산업부 국장(직무대리)이 영국을 방문해 장관 면담과 국장급 양자회의를 통해 영국 원전사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체코의 경우 우리 측이 올해 2월 초청한 체코 원전특사의 방한 시 정부 고위급인사 면담, 원전산업 시찰 등을 통해 정부의 원전수출 정책방향을 적극 설명할 예정이다.

사우디는 이달 말 열리는 한-사우디 비전 2030 협의회에서 백 장관이 사우디 측 경제기획부 장관과 만나 사우디 원전사업에 대한 양국 간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백 장관은 "원전공기업 뿐만 아니라 오늘 행사에 참석한 17개 기관 모두가 각 사업에 대해 최적화된 수주전략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한다"며 "해외원전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기관별 업무 칸막이를 없애고, 긴밀한 협조체제를 갖출 수 있도록 관련 조직도 유연하게 대처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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