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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원 기자의 철도에세이)철도, 답이 없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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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운전 지하철 얘기를 들을 때마다 항상 드는 생각이 있다.
혹시라도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인력으로 제어를 해야 할 텐데, 운전석에 기관사가 한명도 없다면 어떻게 되는 걸까.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진짜 과학자라면 ‘절대 일어날리 없다’라는 말을 입에 담아선 안된다고.
우리는 시스템에 문제가 생길 확률이 정말 희박하다고 해도, 만에 하나의 확률을 항상 대비해야 한다. 그러나 그 만의 하나의 확률을 위해 차량에 매번 예비 기관사를 상주시킨다는 것도 효율성 측면에서 문제다. 결국 해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번에 또 하나의 고민이 생겼다. 최근 철도노조는 중앙선 기관차 추돌 사고의 원인으로 기존 신호시스템의 오류를 들었다. 물론 정확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만큼 이것이 문제였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는 문제다.
고민은 조금 다른 곳에 있다. 노조는 언제 같은 오류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기관사와 승객의 목숨을 담보로 선로 최고 속도로 운행하라는 것은 죽음을 향해 질주하라는 말과 다를 바 없다며 총체적인 시스템 점검을 통해 안전 운행조건이 확보될 때까지 전국 모든 열차의 감속운행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전국의 1일 생활권을 목표로 한 철도 고속화가 이어지고 있다.
보다 빠른 교통수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과거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빠른 속도의 고속철도 노선이 늘어나고 있는 것.
이 같은 고속상황에서 자칫 사고가 발생한다면 그 피해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클 것이다. 특히 최근 일련의 사태들을 봤을 때 철도의 안전관리 시스템에 대한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무조건 고속화가 정답일까하는 의문이 남는다. 물론 무인운전 지하철과 마찬가지로 답이 없는 이야기다. 세상은 보다 빠른 것을 요구하고 있고, 철도는 착실히 이에 부응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고속화의 매력에 다른 어떤 것을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다. 결론은 안전이다.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안전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것.
고속화에 발맞춰 ‘과하다 싶을 정도’로 안전에 대한 깐깐함이 필요할 때가 아닐까싶다.
작성 : 2017년 09월 21일(목) 12:22
게시 : 2017년 09월 22일(금) 10:20


윤대원 기자 ydw@electimes.com        윤대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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