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kV GIS 업체로는 유일, 시장선점 기대’

금융위기로 한때 어려움을 겪었던 동남(회장 이병균.사진)이 에너지밸리에 입주하며 화려한 부활의 날개짓을 예고하고 있다.

가스절연개폐장치(GIS) 업체로는 유일하게 에너지밸리에 터를 잡아 시장선점이 기대되고 있다.

1984년 설립된 동남은 비철금속주물과 전력기기 소재분야 전문 제조업체로 명성을 쌓아왔다.

이병균 동남 회장은 1962년 한전에 입사해 국산화부장 등을 맡으면서 당시 수입에 의존했던 전력기자재를 국산화한 인물이다.

그는 당시의 경험을 살려 회사를 설립한 뒤 송변전·배전 금구류를 비롯해 GIS, 배전용 차단기 및 개폐기 등 각종 전력설비 개발을 주도해 지금의 동남을 일궜다.

동남의 현재를 만든 대표적 기자재를 꼽으라면 단연 170kV 초고압 GIS를 들 수 있다.

170kV 초고압 GIS는 세계 최초로 알루미늄 특수 합금을 사용해 외함을 만든 것으로, 100억원의 투자금과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알루미늄 특수합금으로 탱크를 제작해 와류손과 외함온도 감소 등의 장점을 지녔으며, 내식성과 내구성 또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일반 제품과 비교해 15% 가량 부피가 줄어 초경량, 초소형을 실현했으며, 용접부위도 없어 가스누출을 막을 수 있다.

2003년 2만kV급 GIS를 개발한 동남은 5년 만에 170kV GIS 개발에 성공, 대기업이 독점했던 초고압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2007년 4월 전기의 날에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 회장은 “170kV GIS는 일본 히타치와 기술제휴로 개발했다. 당시에 우리는 히타치에 개폐기, GIS에 들어가는 주물을 납품했는데, 히타치와 관계하던 대기업의 기술제휴 기간이 끝나 우리에게 기회가 온 것”이라며 “당시로서는 막대한 예산과 시간이 투자됐지만 덕분에 동남을 기술중심 회사로 전환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동남은 지난 2006년 6월 경기도 안성에 6600㎡ 규모의 안성 2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이번에 나주공장을 준공, 제2의 도약을 위한 기반을 갖췄다.

나주공장은 7272㎡ 부지에 건물은 약 5000㎡ 규모로 9월 중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170kV GIS의 경우 동남을 제외한 경쟁사들이 대부분 대기업이어서 제한경쟁 입찰을 통한 물량확보가 기대된다.

이 회장은 “9월 초부터 나주공장이 본격 가동됐다”면서 “안성공장과 함께 170kV GIS 개발·생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남은 한전이 노후화된 철구형 개폐기를 GIS로 전환하는 등 변전소 현대화사업을 지속하고 있어 시장상황도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토대로 신바람 나는 직장문화를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이 회장은 “회사가 어려울 때 버팀목이 돼 준 게 바로 직원들이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투자하고,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싶다”면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혁신적인 R&D를 통해 전력기자재 분야의 대표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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