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2일 경북 한국수력원자력 월성발전본부 회의실에서 원전 지역주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2일 경북 한국수력원자력 월성발전본부 회의실에서 원전 지역주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경주지진이 발생한 지 1년이 되는 12일 경주를 방문해 원전 안전을 점검하고, 지역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백 장관은 원전 밀집지역인 경주에서 작년 지진 이후 600차례 이상 여진이 지속되고 있어, 원전 안전을 직접 점검하고 지역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하기 위해 경주를 찾았다.

백 장관은 이날 가장 먼저 지질자원연구원에서 수행하고 있는 경주지역 단층조사 현장을 방문했다.

지질자원연구원은 2021년까지 경주 등 동남권 단층조사를 우선 실시한 이후 전국 조사로 확대할 계획이며, 향후 국내 지질특성에 적합한 한국형 단층 조사·평가 기법 개발, 국내 활성단층 지도 제작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백 장관은 “독일 사례를 고려해 우리나라 에너지 전환 정책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원전 운영기간 동안 국민과 지역주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원전 안전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백 장관은 또 주민 간담회를 통해 “원전 지역의 부담과 혜택 간 불균형 해소가 중요하다”며 “원전 지역이 실질적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투명한 절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이익공유사업 등 주민·지자체 소득 창출형 사업을 공동으로 마련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주민들은 지금까지 정부의 사용후핵연료 반출 약속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백 장관은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과거 정부가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향후 재공론화를 통해 주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사용후핵연료 문제를 풀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백 장관은 또 월성 1호기 중앙제어실을 방문해 지진 등 자연재해로부터 철저한 안전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만큼 지역·정부와 소통을 통해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백 장관은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시설(이하 방폐장)을 방문해 “방폐장 건설과정에서 부지 안전성 논란이 있었던 만큼 더욱 철저한 내진대책을 마련해 이행해 달라”며 “고준위 방폐장 문제는 극심한 사회적 갈등을 초래하기 때문에 방폐물 안전관리 이전에 방폐물 발생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 장관은 “에너지 전환이 60년 이상에 걸쳐 서서히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안전 최우선으로 원전을 운영하고, 원전의 단계적 감축 등 에너지 전환에 따른 후속조치로서, 지역·산업 보완대책을 포함한 에너지 전환 로드맵을 올해 안으로 발표하겠다”며 “로드맵에는 주민·지자체 참여 소득 창출형 사업, 원전 운영 안전 감시기능 강화, 원전산업 중소‧중견기업 지원방안, 중장기 한수원 사업구조 개편 등이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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