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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촌광장)행복의 조건: 소욕지족(少欲知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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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일면 숭실대학교 교수
중학교 때인지 고등학교 때 국어교과서에서인지 분명치는 않지만, 전원파 시인 김상용의 시 ‘남으로 창을 내겠소’는 필자에게 포근한 삶의 여유와 관조를 일깨워준 시로 기억되고 있다.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 갈이나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와 자셔도 좋소. 왜사느냐 묻거든 그냥 웃지요”. 특히 시의 마지막 부분은 이백의 명시 ‘산중문답’에 나오는 소이부답(笑而不答)을 빌려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말로는 설명할 수 없다’거나 ‘ 그냥 스스로 만족하며 산다’거나 ‘수많은 답을 웃음으로 함축’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무욕(無欲)과 안분지족(安分知足)의 심경을 나타내며 자족함과 넉넉함이 묻어나 흐뭇해진다. 이 시가 불현듯 생각난 것은 이번 여름에 유키 소노마의 ‘하바드 행복수업’과 모 가댓(Mo Gawdat)의 ‘행복을 풀다’란 책을 읽으면서 ‘행복’이란 단어를 화두로 삼아 생각해 보게 되면서부터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왜 사느냐 물으면 명확한 답변은 안하지만 행복을 말하곤 한다. 필자도 행복을 바라고 대부분의 사람들도 모두가 행복을 꿈꾸고 있지만, 행복을 만들어가는 노력보다 기다리는 모습들이 많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꿈꾸는 행복의 조건은 무엇일까?
작년에 결혼하여 이제 한 달 후 출산을 앞둔 예비엄마가 같은 근무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다.
늘 좋은 음악을 듣고자하며 부지런히 운동하면서 뱃속에 든 아이와 교감하고자 하는 행복한 모습을 보면서 행복의 조건이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 봤다. 밤잠을 이루기도 어렵고 무거워진 몸과 출산에 대한 두려움 등이 있지만 마냥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사랑하는 마음과 긍정적인 생각과 현 상태에 대한 기쁨과 만족이 아닐까 싶다.
21세 아들을 의료사고로 보내고 고통속에서 쓰기 시작한 구글의 미래사업 신규사업개발 책임자 모 가댓의 ‘행복을 풀다’라는 저서에서 보면, ‘행복= 삶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 삶이 어떠해야 한다고 기대하는 수준’이라는 행복 방정식을 제시하고 있다. 내게 일어나는 일이 내 기대수준을 넘어서야만 행복을 느낀다는 말이다.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내 뜻대로 이루어질 수도 없고, 전적으로 통제할 수도 없는데 인간들은 마냥 자신들이 바라는 대로 다 이루어질 것만을 기대하고 있다가 그 기대대로 이루어지면 기뻐하고, 그렇지 않으면 슬퍼하는 우리들의 대부분 삶의 현실을 살펴보면, 결국 기대수준을 낮추면 어떤 순간에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고해서 ‘기대하지 않으면 언제나 행복할 수 있다’는 논리로 모 가댓이 주장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욕망과 기대와의 차이가 크면 행복의 크기가 달라질 것인데,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족한 줄 알면 행복의 크기가 더욱 커질 것이며, ‘삶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행복의 크기와 규모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은 현상에 대한 해석이나 본인의 인지상태에 따라 삶의 태도나 결과가 달라짐을 말하고 있는 아론 벡(Aaron T.Beck)이나 알버트 엘리스(Albert Ellis)같은 인지심리학자들의 이론과 같은 맥락에 서 있다. 모 가댓도 “당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생각(다시 말하면 해석)이지 사건자체가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우리는 힘겨운 상황이나 사건속에서도 행복요소를 찾아 행복할 수 있는데도 그렇게 해석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행복은 이미 우리 삶속에 존재하고 있는데 우리가 행복을 찾지못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기에 행복을 발견하기위해 노력해야 한다. 모 가댓은 행복을 발견하는 방법으로 5가지 진실을 제시한다. 첫째, ‘삶은 지금 여기에서’가 전부다. 매 순간 어떤 일을 하든 그 일에 충실하라. 둘째, 모든 변화를 통제할 수는 없다. 어떤 변화를 만나든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을 내려다보며 감사하라. 셋째, 사랑이 없으면 기쁨도 없다. 줄 수 있는 것이면 모든 것을 주는 사랑을 하라. 넷째, 누구나 죽는다. 삶은 잠시 빌린 것이니 이왕이면 평화롭고 재미있는 삶을 빌리라. 다섯째, 우주는 질서에 따라 움직인다.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일지라도 질서에 따라 일어난 사건이라고 받아들이라는 내용이 그것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을 통제할 수 없고 다른 사람, 심지어 내가 낳은 자식도 내 마음대로 변화시킬 수 없다. 그러기에 그저 마음을 돌이켜서, 바꿀 수 없는 환경 속에 존재하는 긍정의 씨앗, 행복의 요소를 발견하여 행복을 선택하여야 할 뿐이다. 사람들이 불행한 이유는 자기 자신이 행복하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단 한 가지뿐이란 말도 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의 내용을 책으로 썼다는 유키 소노마의 ‘하바드 행복수업’에서도, 행복을 위한 6가지 습관(감사일기.친절한 행동,상대이야기경청,매일 좋았던 일 기록하기,마음챙김호흡,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모습 상상)을 제시하고 있는데,이를 내 삶에서 습관화하면서 행복을 발견하고 선택하려는 노력이 정말 중요하다.무엇보다도 내 마음의 기대와 욕심을 적절하게 조절하고 현실을 긍정하며 족한 줄 알고 감사하며 자족하는 시인의 삶의 태도가, 나와 주변을 행복하게 만들 것이다.행복은 긍정의 자세로 행복을 선택하고 행복의 요소를 발견하며 행복을 만들어가는자.감사하는 자의 몫이다. 오늘도 나는 행복을 선택하기로 했다.행복을 발견하고 소욕지족(少欲知足)하며, 행복을 누리시길 바라마지 않는다.
작성 : 2017년 09월 11일(월) 14:27
게시 : 2017년 09월 13일(수) 10:09


황일면 숭실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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