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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리튬이온배터리 산업 급성장, 한국 위협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등극 힘입어 자국 배터리 기술 개발에 올인
배터리에 필요한 자원 풍부, 핵심소재 분리막 국산화도 빠르게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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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16년 세계 전기차 보급 추이(자료=Bloomberg)
중국의 리튬이온배터리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자국 내 전기차 시장을 바탕으로 한 배터리 물량공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LG화학, 삼성SDI을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 전기차 보급은 지난해 69만대 규모로 성장했다. 2025년에는 760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가장 덕을 본 건 리튬이온배터리다. 전기차 가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리튬이온배터리는 기존 내연기관차의 엔진이나 마찬가지다.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20.4GWh로 성장했고, 2024년까지 연평균 20%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행히 국내 기업은 일찌감치 리튬이온배터리에 투자를 해왔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전 세계 리튬이온배터리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고, 주요 완성차 기업들도 이들 제품을 사용한다. 앞으로 몇 년동안 생산할 전기차에 탑재할 배터리도 이미 주문이 완료됐을 정도다.
하지만 후발주자인 중국의 리튬이온배터리 경쟁력이 급성장하면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은 미국, 유럽을 제치고 전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등극했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은 56%를 차지했다.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에서 실패를 경험한 중국이 전기차 시장에 사활을 걸었기 때문이다.

중국 배터리 생산 설비 증설 가속화
최근 중국에 건설 중인 리튬이온배터리 생산 설비 규모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SNE리서치는 중국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능력이 올해 상반기 100GWh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중국 내 20대 배터리 기업의 생산 능력은 올해 초 80GWh를 넘어섰고, 50대 기업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생산 능력은 100GWh에 달한다.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이 42GWh, 이중 LG화학과 삼성SDI의 물량을 합쳐도 4GWh가 안 된다는 걸 감안하면 중국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치 친환경차 판매량을 200만대로 늘린다고 발표한 만큼 리튬이온배터리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생산설비 증설을 계속해 2020년에는 20대 기업의 생산 능력이 300GWh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기준 10위권 내의 대형 배터리 기업은 중국 정부와 투자자의 지원에 힘입어 대규모 증설을 추진 중이다.
특히 CATL은 2020년까지 50GWh 규모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현재 푸젠성 닝더와 칭하이성에 8GWh를 가동 중이고, 리양에 새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리양 공장이 완공되는 2017년 하반기에는 17GWh의 생산 능력을 갖춘다. CATL의 기업 가치는 현재 800억위안에 이르고 있으며 2018년 기업 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시장 경쟁이 치열하지만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회사 3곳을 고르라면 LG화학, 삼성SDI, 그리고 CATL을 선택하겠다”며 “CATL의 기술력은 한국을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했고, 자국 시장을 바탕으로 한 규모의 경제가 장점”이라고 말했다.
지난 3년간 매년 6GWh 가량 생산설비를 증설한 BYD도 2018년에 22GWh의 생산 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중국 해양 석유(CNOOC)에서 CETC로 최대 주주가 바뀐 Lishen역시 매년 2배 증설을 계획하고 있고, 2020년 22GWh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단기간 기술 고도화 성공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의 리튬이온배터리 기술은 위협적이지 않았다. 중국의 주력 리튬이온배터리는 리튬인산철(LFP)이 국내 기업들이 사용하는 NCM(니켈·코발트·망간)계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낮고, 무게가 무거워 전기차에 적합하지 않다. 하지만 중국 역시 LFP에서 NCM으로 전환하면서 기술 격차는 점차 좁혀지고 있다. 게다가 중국은 NCM계 배터리에 필요한 흑연, 니켈, 망간, 구리 등 자원이 풍부하다는 장점도 보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지난해부터 LG화학, 삼성SDI, 파나소닉 등 해외 기업의 배터리에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며 시간을 벌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까지 겹치면서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은 더 어려워졌다.
리튬이온배터리 핵심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도 중국에서 국산화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15년 글로벌 분리막 출하량 중 절반을 중국이 차지했다. 한국 SK이노베이션, 일본 Asahi Kasei 등 글로벌 분리막 기업의 시장점유율을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중국 1위 분리막 기업인 Senior는 LG화학에 분리막 제품을 수출할 정도로 기술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지난 5월 관세청이 발표한 자료에서도 중국이 해외에서 구입하는 배터리의 양을 줄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차전지 수출이 가장 많은 국가는 중국이었다. 중국 이차전지 수출 비중은 18.9%로 독일(12.4%), 미국(11.9%)보다 많았다. 하지만 2012년 43.3%, 2013년 34.3%, 2014년 28.5%, 2015년 25% 등 점차 비중은 낮아지고 있다. 그만큼 중국의 한국산 배터리 수요가 감소했고, 자국에서 생산한 배터리 사용율 늘리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중국의 배터리 시장 확대는 한국 배터리 원료·소재·장비 업체의 중국 시장 진출이 가속화 되고 있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실제로 국내 주요 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중국 시장에서 거둔 실적 덕분이다.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 수출하기 위한 물량 증가로 인해 생산량을 대폭 늘렸고, 생산설비도 확대하고 있다.


(News&Info)전기차 배터리 수요 확대, 주목할 소재기업은?

전기차 시장 확대의 영향으로 전기차 배터리 소재 업체들이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의 경우 올해 주가가 폭등하며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눈여겨 볼 기업은 일진머티리얼즈, 포스코켐텍, 후성, 피엔티,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이다. 일진머티럴즈는 전기차 배터리용 일렉포일을 생산하는 업체다. 수요가 증가하면서 생산능력도 확대하고 있고, LG화학, 삼성SDI, BYD, CATL 등이 고객이다. 특히 중국 매출비중이 30%에 달하기 때문에 중국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포스코켐텍은 음극재를 제조한다. LG화학, 삼성SDI뿐 아니라 중국 매출이 최근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말 연간 6000t의 음극재를 생산했지만 올해는 8000t, 내년 1분기에는 1만 6000t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2위 NCA 양극재 생산기업인 에코프로는 최근 전기차 소재 출하량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부터 중국을 대상으로 한 전기차 배터리 소재 출하가 증가하고 있고, 대규모 생산설비도 확보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85%, 139.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해질 소재인 리튬염을 생산하는 피엔티는 중국 공장의 전해질 첨가제 부문을 증설하는 등 중국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성 : 2017년 09월 07일(목) 15:44
게시 : 2017년 09월 08일(금) 09:43


위대용 기자 wee@electimes.com        위대용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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