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기아차는 10위권 진입 실패, 국내 배터리 기업은 실적 호조세

미국 테슬라가 글로벌 최다 전기차 판매 실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테슬라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파나소닉도 덩달아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전기차 및 에너지 전문조사기관 SNE리서치가 5일 발표한 올해 1~7월까지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을 집계한 결과 각각 테슬라와 파나소닉이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는 SUV 전기차 모델X 판매가 증가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 1~7월 전세계에 판매한 전기차는 4만 800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거둔 3만 7108대보다 29.4% 증가했다. 다만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3.9%에서 13%로 소폭 하락했다. 타 브랜드 전기차도 약진한 덕분이다.

특히 중국 자동차 기업은 상위 5위권 내에 3개 기업이 진입해 강세를 보였다. BAIC는 EC180과 Senova 시리즈 등의 선전으로 3만 6154대를 팔아 전년 대비 95%나 판매량이 증가했다. 점유율도 7%에서 9.8%로 늘었다. BYD와 Zotye Zhidou는 각각 2만 4284대, 2만 2514대를 팔았다.

일본 닛산은 3만 2258대를 판매해 3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점유율이 12%에서 8.7%로 하락해 빛이 바랬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부문에서는 지난해 10위권에도 진입하지 못한 일본 도요타가 프리우스PHEV 판매 호조에 따라 1위로 급부상했다. BMW와 ROEWE도 각각 주력 모델인 330e, 2ER, 530e 및 eRX5, E950, ei6 판매 호조에 힘입어 각각 2위와 4위로 상승했다. 반면 BYD와 미쓰비시는 각각 주력 모델인 Qin, Tang 및 Outlander 판매 부진으로 순위가 하락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기존에 출시한 아이오닉 일렉트릭, 쏘울 EV, 옵티마 PHEV와 함께 최근 출시한 니로 PHEV와 아이오닉 PHEV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전체 EV와 PHEV 판매가 각각 2000대를 밑돌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1~7월까지 전 세계에 출하된 양은 약 20GWh로 전년 동기보다 25.2% 증가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 효과에 힘입어 시장 점유율 24.9%로 1위를 차지했다.

LG화학은 지난해 0.9GWh에서 2.3GWh로 배터리 출하량이 2.6배나 증가해 중국 CATL, BYD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삼성SDI는 1.2GWh로 출하량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지난해 동기보다 89.1% 증가해 5위 자리를 유지했다.

현성원 SNE리서치 과장은 “LG화학과 삼성SDI가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는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쉐보레 볼트(BOLT), 르노 Zoe, BMW i3, 폭스바겐 e-Golf 등의 판매 실적이 꾸준히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의 BYD와 CATL는 올해 상반기는 부진했지만 지난 6월부터 내수 시장 호조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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