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국 220여개사 참가, 2만여명 관람 ‘대성황’

6일 엑스포 전시장을 찾은 일반인, 업체 관계자 등 관람객들이 한 업체의 부스 앞에서 운영시스템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6일 엑스포 전시장을 찾은 일반인, 업체 관계자 등 관람객들이 한 업체의 부스 앞에서 운영시스템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올해 9회째를 맞은 ‘세계 태양에너지 엑스포’는 하반기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태양광 전시회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열린 엑스포에는 중국∙일본∙미국∙유럽∙중동 등 전 세계 25개국에서 220여개사가 참가하고, 주최측 추산으로 약 2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이번 전시회는 트리나솔라(Trina Solar)와 JA솔라(JA Solar), 빅선에너지(Big Sun energy) 등 중화권 기업들이 대거 참가했다.

또 독일의 바이드뮬러, 카처, 이스라엘의 솔라엣지 등 세계 시장 석권을 노리는 글로벌 기업들로 한국을 찾았다. 이는 그만큼 한국 태양광시장이 매력적이란 방증이다. 특히 빅선에너지와 카처는 각각 ‘양축 추적식 트랙커’와 ‘태양광 패널 클리닝 시스템’으로 처음 한국을 찾았다. 앞으로 한국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기업 중의 하나다. 본지는 이번 전시회에서 많은 참관객의 시선을 잡아끈 제품을 골라 소개하고자 한다.

(주목할 만한 제품)

한국카처 사원이 고압세척기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카처 사원이 고압세척기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카처-‘태양광 패널 클리닝 시스템’

세계적인 청소장비 전문업체인 한국카처(대표 황영권)는 이번 전시회에 ‘태양광 패널 클리닝 시스템’을 선보이며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클리닝업체로는 처음으로 태양광 분야에 명함을 내밀었고, 국내 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이 회사는 고압세척기와 클리닝 브러시, 확장 랜스를 이용해 태양광 패널을 세척한다. 클리닝 브러시를 통해 물과 세제가 흘러나와 패널을 청소하는 원리다.

먼저 수도꼭지에 고압세척기를 연결한 다음 최대 14m까지 확장이 가능한 랜스를 활용해 넓은 패널을 자유자재로 청소한다. 랜스 끝에는 지름 400~800mm 크기의 클리닝 브러시를 최대 2개까지 연결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브러시는 사용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구매 후 6개월에서 1년 뒤에 교체하는 게 좋다. 부드러운 브러시를 사용하기 때문에 패널 손상은 일어나지 않으며, 브러시에서 분사되는 물의 양도 조절이 가능하다.

iSolar800 모델(브러시 2개)의 경우 대략 500만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고, 자세한 문의는 홈페이지(www.karcher.co.kr)에서 가능하다.

◆네모이엔지-‘강성구조 친환경 부유체’

네모이엔지(대표 윤석진.사진)는 세계 최초 금속으로 만든 ‘강성구조 친환경 부유체’를 갖고 전시회를 찾았다.

수상태양광에 사용되는 강성구조 부유체는 기존 플라스틱 재질이 아닌 금속(포스맥)으로 만들어 내구성과 강도를 높인 게 특징이다. 더욱이 ‘평저형 설계’를 통해 부력을 극대화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으로 발전이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 비결은 탄성계류를 활용한 부유체 고정이다. 파도에 따른 물의 수위차를 탄성계류가 잡아주기 때문에 기존 부유체에 비해 흔들림이 적다. 순간풍속 60m/s, 파고 2m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돼 있다.

여기에 스테인리스 소재로 만든 부유체 관절로 수상태양광 설비 하중이 높아져도 안정적인 부력을 유지하는 것이 장점이다. 이에 따라 태양광발전 수명과 효율이 경쟁사 제품보다 높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메탈 프레임을 이용한 이 제품은 기존의 플라스틱 부유체와 달리 자외선과 온도변화, 외부충격 등에 의한 파손 위험에서 자유롭다. 추운 겨울철 빙압에도 강한 것이 장점이다.

윤석진 네모이엔지 대표는 “안정성과 강한 내구성, 친환경성을 바탕으로 강성구조 부유체는 해외서도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며 “최근 네덜란드에 240억원 규모의 제품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빅선에너지-‘양축 추적식 태양광발전 시스템’

대만의 빅선에너지(대표 류가경, Summer Luo.사진)는 자사의 ‘양축 추적식 태양광발전 시스템(iPV Tracker)’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iPV 트랙커는 ‘해바라기’처럼 시간흐름에 따라 태양을 추적, 태양광 패널을 움직여 발전효율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태양광패널의 360도 회전이 가능해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고정식보다 평균 25~50% 발전효율이 높은 게 장점이다.

iPV 트랙커를 세계 최초로 고안한 류 대표는 “360도로 태양 추적이 가능하기 때문에 해가 떠 있는 동안 발전출력이 일반 발전소 대비 발전효율이 월등히 높다”며 “일본과 대만에 설치된 양축 추적식 시스템 중 90%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제품 관련 국제특허도 60개나 보유하고 있다. 중앙지지대가 태양광패널을 떠받치고 있고 360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모래나 눈이 쌓이질 않고, 침수피해에도 안전하다. 또 위치, 계절, 시간에 따른 음영에 의한 발전량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패널 경사각 자동변경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풍속에 따라 패널의 각도를 조정하는 스마트컨트롤도 원격으로 가능하다.

류 대표는 “iPV 트랙커는 지붕, 대지, 농작물 재배지, 주차장 등에서 효과가 크며, 6개 패널모듈을 기준으로 1일(5시간) 9kW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며 “한국에선 32개 또는 40개 패널모듈을 사용할 것을 권장하며,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고장이나 유지보수도 간편하다”고 말했다.

(PV 세계 포럼)정효근 한국수자원공사 차장

“수상태양광 확대 열쇠는 신소재 개발 통한 원가 절감”

수상태양광의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신소재 개발로 설치 단가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엑스포의 부대행사로 열린 ‘PV 세계 포럼’에 강연자로 참석한 정효근 한국수자원공사 차장은 “수상태양광의 잠재성에 비해 보급 수준은 미미한 상황”이라며 “기술 수준을 높이기 위한 개발 주체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댐과 저수지 등의 수면에 설치하는 수상태양광은 기존 육상태양광의 소요부지 부족, 난개발 등의 한계점을 극복할 대안으로 여겨진다. 특히 발전효율 또한 육상 대비 10%가 높아 고효율 발전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수상태양광은 수면 설치를 위한 부유체·계류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어 까다로워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공사에 따르면 수상태양광의 도입초기 사업비는 kW당 310만원 수준으로 육상태양광보다 70여만원의 추가 비용이 든다.

정 차장은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신소재 개발을 통한 구조물·부유체 경량화를 제시했다. 수상태양광의 설치 단가를 결정짓는 구조물·부유체를 경량화해 원가를 절감해야만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사례로는 지난 2012년 구축한 2MW 규모의 보령댐 수상태양광을 소개했다.

보령댐에 구축된 발전단지의 경우 합성플라스틱, 알루미늄 등 신소재 도입으로 제품 경량화에 성공해 원가를 15% 절감했다.

이밖에도 설계·건설에 대한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환경영향성평가 관련 기준도 계량화한 기준이 제시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관련법의 모호성을 없애야 사업자들이 인허가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지 않을 수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정 차장은 “수상태양광은 개발잠재량이 4170MW에 이르는 미래에너지원”이라며 “육상태양광만으로는 신재생 20%라는 정부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운 만큼, 수상태양광과 관련된 각 주체들이 확대·보급을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국 인턴기자 kim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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