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업체 제품 우선 구매 부분 미 포함…불꽃 수주 경쟁 예고
기술적 제한 사항부터 구매방식・제품 규격 등 세부 내용 명시

LED조명 관련 추가경정예산안 집행을 앞두고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이 배포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가이드라인 중 지역 업체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해 왔던 부분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전국의 조명업체들이 치열한 수주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7월 LED조명 교체 사업을 위해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14개 부처 35개 세부사업에 총 2002억5600만원을 편성했다. 추경예산으로 99만1771개의 조명을 LED로 교체하겠다는 계획이다.

그 중 교육부가 39개 국립대학의 조명 64만여개를 교체하기 위해 1290억2800만원을 추가 편성하는 등 올해 조명시장의 최대 핫 이슈로 떠올랐다.

교육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교육부와 각 기관별 의견을 수렴해 ‘2017년 추경예산 교육부 핵심 지침’이라는 LED조명 구매 가이라인을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가이드라인에는 기술적 제한 사항은 물론 구매방식, 제품 규격 등 세부 내용이 명시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업계의 관심이 쏠렸던 부분은 타 지역 업체의 경쟁 참여를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될지 여부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각 지역별로 구매 수량의 편차가 크기 때문에 해당 지역의 업체에만 특혜를 줄 수 있어, 전국의 모든 업체들이 동등하게 경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제한을 명시하지 않았다”며 “정부 차원에서 추석 전까지 추경예산의 70%를 집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각 지방 국립대학교는 이번 지침을 바탕으로 조속히 사업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으로 전국의 조명업체는 39개 국립대학의 조명교체 사업에 자유롭게 뛰어들 수 있게 됐다. 이를 두고 타 지역에 비해 물량이 적었던 업체는 안도의 한숨을, 많았던 업체는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사업 규모가 컸던 부산과 강원, 전남 등의 지역 업체 관계자는 “해당 지역의 사업 규모가 컸다는건 그동안 사업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제 와서 지역제한을 없애버려 지역 업체들의 박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적어도 일정 물량은 지역 업체에서 소화할 수 있도록 지침을 일부 수정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비교적 수량이 적었던 업체들은 이번 추경안이 전국에 걸쳐 일자리창출과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목적이기 때문에 교육부의 결정은 바람직하다며 반색했다.

한 업체 대표는 “교육부의 이번 지침은 그동안 지역제한에 묶여 특혜를 봐왔던 관습에서 벗어나 모든 업체의 제품과 품질, 기술력 등을 공정하게 평가해 사업이 진행되도록 한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반면 교육부 다음으로 사업 규모가 컸던 법무부는 별도의 지침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 대상 기관이 52개에 달하고, 길게는 건축된 지 35년이 지난 건물부터 짧게는 5년 이내의 건물까지 각 형태와 특수한 목적이 있어 가이드라인을 만들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의 경우 기관이 자체적으로 구매 계획을 올리면 법무부가 예산을 집행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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