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 디자인 분야 리딩기업, 1세대 사명감으로
창작물 가치 인정받는 토양 만드는 데 주력할 것

“비츠로앤파트너스는 1세대 조명 디자인 회사가 가져야할 책임을 다하고 싶습니다. 많은 디자이너 지망생들이 가진 ‘디자인은 돈이 되지 않는다’는 편견을 깨뜨리고 싶어요. 단순히 많은 일을 하겠다는 뜻보다 창작물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싶습니다.”

비츠로앤파트너스(대표 고기영.사진)는 1998년 조명디자인이라는 개념이 뚜렷하지 않을 무렵부터 업계를 개척해 온 1세대 기업이다. 조명 디자인 분야를 개척해오며 업계에 획을 그을만한 프로젝트를 맡아 업역 확대를 이뤄낸 리딩 기업이기도 하다.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곳은 서울스퀘어에 위치한 미디어파사드 작품이다. 비츠로는 건축물에 부여할 수 있는 디자인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움직이는 조명 시스템을 설치, 미디어아트와 조명을 결합해 한 단계 진화한 경관조명을 구현해 냈다. 고기영 비츠로앤파트너스 대표는 건축물을 사람과 비교하다보니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사람도 매일 옷을 갈아입으면서 이미지를 바꾸는 것처럼 건축물도 다양성을 부여할 수 없을까라는 고민을 항상 해 왔죠. 그런 고민에서 나온 해결책을 적용한 프로젝트가 서울스퀘어에 위치한 미디어파사드 작품이었습니다. 당시 미디어파사드를 기술적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수준에 올라와 있었지만 이를 적용한 사례가 적었다는 게 문제였죠. 하지만 적용한 이후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사회적 수준과 가치를 올려줄 수 있는 디자인을 지향해 왔던 노력이 빛을 발했던 것 같아 뿌듯했던 순간이었죠.”

제주 서귀포에 위치한 나인브릿지 골프클럽도 비츠로가 내세우는 대표 프로젝트중 하나다.

비츠로는 나인브릿지 경관조명을 설계하며 업계에 없었던 새로운 방식을 접목시켰다. 당시 아웃도어 조명은 폴을 세우고 조명의 밝기를 조절하는 방법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비츠로는 폴을 전부 제거하고 지상의 등기구를 없앤 뒤 나무와 건물에 조명을 직접 비춰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트렌드를 변화시켰다.

고 대표는 그동안 걸어온 길을 되짚기보다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명확히 설정하고 업계에 대한 책임의식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털어놨다.

“먼저 조명디자인이라는 개념이 조금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단 한 번도 조명만 다룬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공간 전체를 디자인하면서 빛을 하나의 재료로 사용했을 뿐입니다. 건축과 환경, 조경 등 공간을 꾸밀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조화롭게 배치하면서 조명으로 이를 더욱 빛나게 해 준 것이죠. 업계 전체가 이런 공감대를 갖고 인식 변화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디자인은 정상적인 대가를 받기 힘든 직종으로 인식돼 있었다. 이를 바꾸는 역할을 하는게 리딩기업의 책임이라 생각하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라이팅디자이너를 배출할 수 있도록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내년 창립 20주년을 맞아 꾸준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 준 비츠로 임직원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꼭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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