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9일 '2017 시그레 전기환경 서울총회' 개최
‘에너지전환’ 세계흐름 파악, 올바른 길 모색 계기 기대

2017 CIGRE(시그레, 국제대전력망회의) 전기환경 서울총회가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CIGRE는 1921년 프랑스 파리에서 창립돼 현재 전 세계 92개국의 전력회사, 전력기기 기업, 대학과 연구기관은 물론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해 미래 전력분야 기술에 대한 논의를 통해 방향을 정하고 기술을 교류하는 세계최대 규모의 전력산업체 중심의 기술 협의체다.

25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대전력망 전기환경 총회(2017 CIGRE SCC3 Meeting in Seoul)는 밀양 765kV 송전선로 건설공사 과정에서 제기된 전기환경분야 중요성을 각인하고, 전기 환경기술은 단순한 민원 대응에서 한발 더 나가, 부가가치가 높은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한다.

한국 시그레는 서울총회 유치를 위해 3년전부터 아일랜드, 아르헨티나 등과 경합해 유치에 성공했으며 30여개국 100여명의 각 국 대표와 총 300여명의 기술자가 5일 동안 기술토의와 학술대회, 환경친화 철탑경진대회를 벌일 계획이다. 특히 Rob Stephen 사무총장이 2018년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현장에서 이범희 조직위원장과 MOU를 체결 한 후 92개국에 홍보되는 CIGRE 홈페이지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알릴 계획이다.

전 세계적인 전력기업의 핵심 인사들이 대거 우리나라를 찾는 만큼 국내 중전업체들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그레 한국위원회는 1979년 5월 8일 창립(초대위원장 서울대 양흥석 교수)된 후 37년간 지속성장 해왔으며 2012년 산업부 산하 사단법인 등록을 했다. 92개국 회원사중 우리나라는 전체 순위에서 12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그레 한국위원회 산하에는 8개의 전문위원회가 활동하고 있으며 매년 통합 워크숍을 통해 기술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또 16개의 Study Committee활동과 13명의 레귤러 멤버, 3명의 옵저버 멤버가 우리나라의 해당 분야를 대표해 국내외 활동을 하고 있다.

시그레 한국위원회 위원장은 한전 전력계통본부장을 역임한 장재원 남동발전 사장이 맡고 있다.

장재원 위원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시그레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 시그레는 초반에는 발표논문, 국제대회 참석 등 대외활동이 미약했지만, 전임 구자윤 위원장님을 비롯한 집행부의 노력과 활발한 활동이 한국 시그레의 위상을 높였다”며 “이번 전기환경 서울총회는 우리나라 전력산업 분야의 위상을 국제사회에서 한 단계 끌어 올리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 시그레는 한전 등 전력그룹사, 현대, 효성 등 중전기 업체, 학계에서 참여해 국내 전력계 발전을 위한 정보 교류 및 시그레를 중심으로 한 IEC등 국제기술협력활동, 국내업체 마케팅 등을 지원하기 위한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시그레 협력센터를 만들어 현장과 기업을 연결해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과 인재를 육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구로 활용하고 있다.

국제 대전력망 분야 최고의 기업과 기술·산업 복합기구인 시그레의 활동은 앞으로 더욱 많아지고, 역할은 더 중요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러시아 몽골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지역의 에너지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논의가 조금씩 가시화되기 때문이다.

장 위원장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력연계가 안되어 있는 동북아 전력연계를 위해 매년 한국 시그레 산하 가공송전연구회에서 동북아계통연계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며 “특히 ADB(아시아개발은행)와 몽골정부가 주관하는 NAPSI(Northeast Asia Powersystem Interconnection) 프로젝트에 이동일 사무총장이 집행위원으로 초청받아 동북아 전력연계에 한국시그레가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위원장은 또 “국제회의를 국내에 유치함으로써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에너지전환’ 에 있어 세계의 흐름도 알아보고, 세계적인 석학들의 발표를 통해 올바른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남동발전의 경우 국내에서 석탄화력이 제일 많기 때문에 신재생 중심으로 에너지 전환을 해야 하지만, 이를 위해선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따라야 한다”며 “계속적인 경고를 알리며 큰 위험이 오고 있는데 이를 무시해 큰 위험에 빠진다는 ‘회색코뿔소’가 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중앙 집중식에서 분산형으로 전력계통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과정에서 전력산업계가 이번 총회를 통해 세계적인 기술 트렌드를 인지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계기라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CIGRE Dublin Symposium 2017 참석자들에게 서울총회를 안내하는 이동일 사무총장.
CIGRE Dublin Symposium 2017 참석자들에게 서울총회를 안내하는 이동일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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