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단 홍보는 다양하고 역동적인 무지개 빛
에너지공단 최초 여성 실장으로서 경험과 노하우 공유하고파

“공공기관은 그 특성상 홍보 하나하나가 대국민 홍보로 이어지거든요. 전체 국민을 상대로 에너지공단의 콘텐츠를 알리고 피드백을 받는 것에 대해 큰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있습니다.”

강진희 한국에너지공단 홍보실장<사진>은 에너지공단 최초의 여성 실장이자 홍보실장이다. 임직원의 약 80%가 이공계 출신인 에너지공단 업무를 국민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소개하고,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업무를 담당한다.

강 실장에게 처음 홍보실장 자리가 주어졌을 때 에너지공단 안팎에서는 부담과 기대가 공존했다. 강 실장이 에너지공단 홍보 전문가로서 적임자라는 평가는 있었지만 대대로 홍보실장 업무는 동료들이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지 않을 정도로 바쁘고 할 일이 많은 자리였기 때문이다.

강 실장도 “개인적으로도 처음 홍보실장 자리로 가게 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한번 해보고 싶다는 의지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우려가 공존했다”며 “하지만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도 곧 행운이라는 생각에 즐기면서 일해보기로 마음먹었다”고 회상했다.

강 실장이 처음부터 에너지공단 직원으로 일했던 것은 아니었다. 에너지공단 입사 전 10여년동안 잡지, 주간지, 일간지를 두루 거친 유능한 기자였지만 지금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공공기관에서 홍보업무를 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죠. 유통분야에 매력과 비전을 느꼈고 취재도 열심히 했거든요. 매월 발행하는 잡지부터 일간지까지 모두 경험해서 지금도 언론계에 동료들이 많이 남아있어요.”

회사 사정으로 잠시 일을 쉬게 된 강 실장의 눈에 우연히 한 광고가 들어왔다. 당시 에너지관리공단에서 경력홍보직원을 모집한다는 신문광고였다.

강 실장은 “공공기관이 경력직 홍보직원을 공개채용한다는게 조금은 의아하고, 궁금하기도 했다”며 “그냥 지나치려다 당시 살던 집과 공단이 가까워 지원했는데 이제 에너지공단에 몸담은지 20년이 넘었다”고 말했다. 커리어의 전환점이었다.

중기중앙회 산하 전국슈퍼마켓협동조합이 발행하는 월간지 편집장과 홍보팀장을 함께 맡아 ‘KOSA마트’라는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온 그였기에 업무 적응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광고시안을 만들고 기고를 작성하는 일부터 꼼꼼히 착수했다.

“당시 에너지공단 광고는 텍스트 위주로 구성돼 많이 딱딱하고 재미도 없고, 전달력도 떨어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걸 바꾸려는 노력을 시작했죠.”

그렇게 탄생한 것이 ‘넘지 말아야 할 선’ 시안이었다. 남녀관계에서 주로 활용되던 관용적 표현을 에너지절약을 위한 적정온도 준수에 빗대 재밌게 나타냈다. 호응은 좋았다. 공공부문 신문광고임에도 신선하고 재밌게 접근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에너지공단의 대표 슬로건으로 자리매김한 ‘에너지 빼기 사랑 더하기’를 비롯해 ‘에너지투모로우’, ‘미래세대교육’ 등이 모두 강 실장의 작품이다. 이후에도 수많은 네이밍과 광고 제작으로 에너지공단 홍보 일선에서 중책을 담당했다.

강 실장은 에너지공단 홍보의 색깔은 ‘무지개 빛’이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다양한 업무를 역동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나라 에너지의 모든 것을 다루지만, 너무 많은 분야와 내용을 다루다보니 기관의 전문성이나 특수성이 엷어지는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강 실장은 홍보를 부담이 아닌 무기도 삼아 조직 전체가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강 실장은 “직원들에게 PR을 퍼포먼스(Performance)와 관계(Relationship)의 약자로 생각해야 한다고 주지시킨다”며“ 사물보다 사람을 좋아하는 홍보 DNA를 비롯해 돌발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과 기본적인 마인드도 강조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공단에 꾸려질 신재생에너지 홍보 TF팀에서도 강 실장은 주요한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TF팀은 신재생에너지 3020 목표 달성을 위한 다각적인 대국민홍보를 위해 만들어지며, 홍보실을 비롯해 신재생에너지보급·정책·육성·RPS 등 에너지공단 신재생관련 조직의 전문가 13명 내외로 구성될 예정이다. TF팀에서는 특히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갖는 국민들의 ‘오해와 진실’을 제시하고 쉽고 재미있게 정확한 내용을 전달해 국민 인식과 이해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강 실장은 에너지공단 최초의 여성 실장으로서 가진 ‘소프트파워’의 강점을 십분 발휘하는 한편, 그동안 직접 부딪히며 겪었던 일과 축적된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강 실장은 “그동안 무임승차나 편승 없이 누구보다 철저히 업무를 추진하며 성장해왔다고 자부한다”며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 남성과 경쟁적으로 일하기보다는 유연함, 꼼꼼함 등 강점을 살리고 하나의 팀으로 조직으로 일한다는 생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은 에너지공단도 4명 중 1명이 여성직원일 정도로 비율이 높아졌다”며 “앞으로 공단 뿐 아니라 전체 공공기관의 여성 네트워크 시대를 열어가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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