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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마크볼프람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
“리빙랩, 개방형 혁신 모델로 진행해야”
한국내 에너지 전환문제 해결 가능...정부.지자체 적극적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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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리빙랩 프로젝트는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최근 진행된 리빙랩 프로젝트는 개방형 혁신모델이 아닌 제한된 조건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문제를 안고 있죠. 리빙랩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개방형 플랫폼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합니다.”

최근 한국에서 도시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리빙랩이 떠오르고 있다. 리빙랩(Living Lab)은 ‘살아있는 연구실’이나 ‘생활연구소’로 불리며, 지역주민들이 전문가들과 함께 실험의 주체로 참여해 사회적 문제를 풀어가는 혁신플랫폼이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문제해결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학에서 도시공학을 가르치는 마크볼프람 교수는 한국에서 진행한 리빙랩 프로젝트는 여러 한계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공모사업인 ‘미니태양광 리빙랩’ 프로젝트에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리빙랩은 개방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런데 최근 진행된 리빙랩 프로젝트는 연구목표가 사전에 기획돼 있었습니다. 리빙랩은 이러한 제한사항 없이 개방형 혁신 모델로 진행해야 합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연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하는 것이죠.”

리빙랩은 시민이 연구과정에 참여하므로 상향식 운동으로 꼽힌다. 일상생활에서 겪는 문제를 시민이 직접 해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마크볼프람 교수는 오히려 리빙랩에서 공적영역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한다. 정부나 지자체가 시민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리빙랩은 완전한 상향식이 아니며, 하향식 또한 아닙니다. 그 중간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사용자가 기술개발에 직접 참여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했고, 현재는 환경·도시 등 사회문제까지 리빙랩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강조하는 시민참여도 중요하지만, 공공영역의 참여를 확대해 균형을 이뤄야합니다. 결국 정부나 지자체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을 수립하기 때문이죠.”

그는 한국에서 지속적인 시민참여를 가로막는 구조적 장애물이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시민참여문화의 부족, 사회적 규범, 높은 노동시간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장애물들은 리빙랩의 상향식 요소를 제고하는데 방해요인으로 작용한다. 한국에서 리빙랩이 자리 잡고 상향식 의사결정 구조를 확립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은 시민들의 참여로 정책을 만들어낸 문화와 선례가 부족합니다. 또 사회적 규범으로 인한 제약이 크고, 성·직업 등의 사회적 역할도 제한돼 있죠. 도시에서 잦은 이사나 낮은 자가소유비율 등도 시민의 참여를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하고요. 유럽 국가에 비해 노동시간도 길어 시민이 공동체 운동에 참여할 시간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이끌어내기 위해 혜택과 보상이 필요합니다.”

리빙랩은 현재 한국이 당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도 기여할 수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에너지 전환 문제도 리빙랩을 통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게 마크볼프람 교수의 설명이다.

“리빙랩은 충분한 숙의의 시간을 갖기 때문에 시민들이 사안에 대해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 전환처럼 첨예한 문제일수록 열린 의사결정 과정을 갖고, 긴 호흡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죠. 리빙랩은 수많은 이해관계자가 모여 다양한 해결책들을 연구하고 시도하기 때문에 갈등이 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합한 방법입니다.”
작성 : 2017년 08월 17일(목) 13:57
게시 : 2017년 08월 18일(금) 09:45


조재학 인턴기자 2jh@electimes.com        조재학 인턴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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