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활용해 건물 외부에 설치, 시공성·현장적용성 높여
시범운영 후 전력시설에 확대 적용 예정

지진감쇠장치 성능시험 모습
지진감쇠장치 성능시험 모습

한전 전력연구원이 변전소 등 전력관련 시설물과 건축물의 내진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내진보강 지진감쇠장치’ 개발을 완료했다.

전력연구원은 14일 지진이 발생할 때 건물에 전달되는 수평 방향의 힘을 장치 내부의 철제 기둥이 흡수하는 원리를 활용한 내진보강 지진감쇠장치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발은 우리나라의 규모 3.0 이상 지진 발생 횟수가 2010년 이전 연평균 3회에서 최근 10.6회로 증가하고 있는 등 더이상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기존전력시설물의 내진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현재 지진재해대책법에 따라 변전소 등 전력시설물은 규모 6.6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안전성을 갖춰야 한다. 내진보강 지진감쇠장치는 건물의 외부에 설치하는 것만으로 건물 내진성능을 87% 이상 향상시킬 수 있다.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내진성능이 부족한 기존 건물의 경우 새로운 벽이나 기둥의 설치·보강, 진동을 줄일 수 있는 장치의 추가 설치 등을 통해 건물의 내진성능을 보강해야 한다”며 “전력연구원의 내진보강 지진감쇠장치는 기존 전력시설물이나 건축물 내부에 내진보강이 어려운 경우 볼트만 활용해 건물 외부에 간단히 설치할 수 있도록 제작돼 시공성과 현장 적용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내진보강 지진감쇠장치의 강성과 지진 감쇠력은 국내외의 다양한 내진 설계기준에 맞춰 설치하는것도 가능하다. 건축물 내진보강시스템의 교체 등 내진보강 확대도 기대된다.

한편 한전 전력연구원은 오는 12월까지 내진보강 지진감쇠장치를 한전 목포지사와 안성지사에 설치해 시범 운영하고, 이후 변전소, 발전소 등 전력시설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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