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라오스 전력시장 현대화 '시동'
국내 ‘345kV 영등포S/S M.Tr’ 장비 현지 투입…인력 교육 강화

한전은 지난 7월 라오스 전력시장 진출을 위한 MOU를 맺고 변전인력 교육 및 설비 현대화를 추진한다.
한전은 지난 7월 라오스 전력시장 진출을 위한 MOU를 맺고 변전인력 교육 및 설비 현대화를 추진한다.

한전이 동남아시아 떠오르는 별 ‘라오스’ 의 전력시장 현대화에 나선다. 라오스는 국내에는 그동안 미지의 땅으로 알려져 있다가 여행 TV프로를 통해 안방에 소개된 후 최근 2~3년 사이 젊은이를 중심으로 신비의 여행지로 떠오르면서 관심을 받고 있는 지역이다. 2014년 기준 국민총생산은 117억 달러, 1인당 국민소득은 1697달러로 낮지만 2008년 부터 2015 년까지 이 기간 중 연 7%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으며, 2005년 부터 2014년 까지 10년 동안 전력수요 증가는 연평균 15.8%를 기록, 무궁무진한 개발 가능성을 품고 있는 곳이다.

라오스는 2017년 1월 기준 총 6391MW 규모의 발전설비 용량을 보유하고 있다.

전원별로는 수력(70.0%), 석탄화력(29.4%), 바이오매스(0.6%) 등으로 구성됐으며, 발전설비는 총 42개의 발전소로 돼있다. 설비별 규모를 보면 수력 발전소(39개, 4473MW), 화력(1개, 1878MW), 바이오매스(2개, 40MW) 등이다. 2017년 연말까지 가동발전소를 5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라오스는 향후 4000MW 규모의 발전설비 용량을 건설할 계획이며, 2020년 이전까지 10GW 규모의 설비용량 건설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라오스의 전력공급은 국영전력기업인 EDL 및 EDL-Gen (EDL 자회사), 발전사업자(IPP), 수입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014년 발전량(총 15,270GWh) 중 EDL과 IPP의 비중은 각각 12.7%, 87.3%를 차지했다. 해외 수입물량을 보면 수력 발전설비에서 생산된 전력을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으로 수출하는 한편 자국 내 국가전력망 연계가 어려운 국경지역은 태국,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에서 전력을 사서 공급하고 있다.

전력망은 국가전력공사(EDL)가 운영하고 있는데 북부, 중부, 남부 등 3개의 115kV 송전망으로 상호 분리되어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라오스는 송전과정에서 손실이 많다보니 전력 송배전 효율성 향상을 전력화사업의 주요 정책목표로 설정했다. 손실률을 보면 2005년 라오스의 송배전 손실률은 19.3%에 달한 바 있으나,국가 전력화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후 2014년 말 현재 8.9%로 대폭 줄었다.

송배전 손실률을 잡아라- 라오스 변전소 현대화 사업진행 계획

한국전력이 관심을 갖고 진출을 노리는 분야는 변전분야다. 세계 최고의 국내 변전기술을 앞세워 전력공급 과정에서 손실률을 줄이는 것은 물론, 국내 기업이 밸류체인을 형성해 현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라오스는 2020년까지 14개 송전선로 프로젝트에 115kV ∼230kV 전압의 855km를 건설할 계획이다.

반면 변전소는 대부분 준공 된 지 25~30년 이상 된 옥외철구형으로 비가 많이 오는 기후 특성상 외부에 기자재들이 노출되어 있다보니 부식 및 오염이 심하며 설비 노후화로 빈번히 정전이 발생, 변전소 GIS 옥내화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한전은 지난달 18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라오스전력공사(EDL)와 ‘송변전 기술전수 및 변전소 현대화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 를 체결했다.

이번 MOU 체결을 통해 한전은 라오스전력공사 기술진에게 국내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한전 변전소에서 철거한 노후기자재를 활용해 변전설비 교육관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이를 기반으로 향후 라오스 노후변전소 현대화사업 타당성조사(Feasibility Study)도 함께 시행하기로 하는 등 상생협력 모델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MOU체결을 계기로 변전소 GIS화는 물론 변전소 자동화시스템 구축을 통해 국내 송·변전 기자재 업체 동반진출 효과도 기대하고 있으며, 라오스 기술진을 대상으로 우리나라의 변전소 운영과 관련 선진 전력기술을 전파할 계획이다. 한전은 라오스 현지에 국내 변전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국내에서 철거 예정인 ‘345kV 영등포S/S M.Tr’ 장비를 현지로 옮겨 교육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에앞서 현지 전문 인력을 국내로 초빙해 1,2차에 걸쳐 국내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적응 교육을 실시한 후 9월 중순까지 변전설비 현장설치 및 최종 테스트 완료, 10월초부터 EDL 강사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라오스는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면서 전력수요도 늘고있지만 설비노후화로 인해 전력손실이 높다. 이에 송·변전설비 신설 및 현대화가 필요한 실정이다.(라오스 옥외철구형 변전소)
라오스는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면서 전력수요도 늘고있지만 설비노후화로 인해 전력손실이 높다. 이에 송·변전설비 신설 및 현대화가 필요한 실정이다.(라오스 옥외철구형 변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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