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제품 판매 벗어나 문화체험 기회 등 다양한 콘텐츠 마련

교보아트스페이스에 전시하고 있는 권기수 화가의 작품.
교보아트스페이스에 전시하고 있는 권기수 화가의 작품.

서점가에 이색 협업 바람이 불고 있다. 단순히 서적을 판매하는 일에서 벗어나 책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가 하면, 여행‧연예 등 다양한 분야와 협업을 추진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협업 또는 마케팅을 불황을 돌파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또 단순히 상품만 파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다양한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려는 최근 트렌드와도 일맥상통한다.

교보문고는 음악전문 TV채널 Mnet에서 최근 방영한 ‘프로듀스 101 시즌2’을 통해 결성된 보이그룹 워너원(Wanna One) 데뷔를 기념해 웰페이퍼 기획전 ‘네 폰 속에 나야 나’를 연다.

쎄씨 화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워너원 배경화면을 웹페이퍼로 다운받고 인증하면 경품을 주는 행사다. 워너원 수록 잡지 1권을 포함해 잡지 분야 3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에도 선물을 증정한다.

교보문고는 또 지난달 27일 모두투어와 포괄적 업무제휴 협약을 맺고, 교보문고 북클럽회원에게 여행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미 부산·대구점 등 영업점에 모두투어 여행데스크가 운영 중이며, 다른 영업점에도 입점할 예정이다.

예스24 강남점은 같은 건물에 있는 메가박스 씨티 티켓을 제시하면 10% 할인해주는 정책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반대로 메가박스 씨티도 예스24 강남점의 1만5000원 이상 구매 영수증을 제시하면 티켓을 2000원 할인해준다.

교보문고 합정점은 지난달 28일 아트상품 전용 코너를 오픈했다. 트렌디한 디자인 소품과 화방이 어우러져 예술분야가 특화된 합정점 ‘예움(예술이 움트는 곳)’ 구역 내에 숍인숍 형태로 약 15평 규모로 선보인다.

교보문고 광화문점 내 전시공간인 교보아트스페이스는 이달 28일까지 ‘유쾌하고 발칙한 현대미술展 :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를 전시한다. 참여 작가는 권기수 화가, 이지순 일러스트레이터, 둘셋 디자인 듀오다.

기획전에는 ‘동구리’로 잘 알려져 있는 권기수 작가의 작품 8점과 블랙코미디를 담은 그림을 주로 그리는 이지순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 35점 등이 전시된다.

교보아트스페이스 디렉터 최희진씨는 “교보아트스페이스는 서점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수준 높은 시각 예술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하는데 목적을 두고 개관했다”며 “이번 여름 특별전인 ‘유쾌하고 발칙한 현대미술’에 많은 고객들이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전시를 보기 위해 일부러 오는 사람은 물론이고, 책을 사기 위해 서점에 왔다가 우연히 교보아트스페이스라는 공간을 알게 된 뒤 팬이 된 사람들도 있다. 특히 20~30대 젊은층이 많다. 책도 보고 미술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에 흥미를 느끼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 등에 사진을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융복합화가 요즘 추세다”라며 “이제 하드커버 있는 책만 파는 것은 올드한 일이 돼버렸다. 서점이나 출판사도 변해야만 되는 시대”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처럼 대형화되면서 도심의 오아시스로 변할 수도 있고 아니면 문화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원스톱으로 만족시킬 수 있는 복합공간을 만드는 방향이 있다”며 “과거의 옛날 스타일을 고집하면 쇠퇴만 있을 뿐이다. 뭔가 새로운 융합할 대상을 찾아야 하는데, 다른 문화 상품을 결합시키거나 유명 연예인·저자와 손을 잡는 것 등을 들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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