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등록한 전기차 2200대, 목표한 6205대 1/3 수준

전기차 보급 성적이 가장 좋은 제주도가 올해 들어 주춤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제주도에 신규 등록된 전기차는 약 2200대에 그쳐 당초 예상보다 보급속도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발전연구원이 매월 발간하는 ‘전기차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제주도에 등록된 전기차는 2287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0%가량 증가했지만 올해 제주도의 전기차 보급 목표였던 6205대의 1/3수준이다.

제주도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등록차량의 전기차 비율이 처음으로 1%를 돌파한 지역이다. 전기차를 상징하는 지역이나 마찬가지이고, 다른 지자체보다 전기차 보급이나 충전인프라 구축에 앞장서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주도내 차량 약 37만대를 모두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올해도 다른 지자체보다 월등히 많은 전기차를 보급하기로 결정하고 예산을 편성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기차 보급이 주춤하고 있다. 특히 2월부터 6월까지 등록된 전기차는 1000대에 그쳤다. 매월 200대 가량이 등록된 셈인데 이런 추세라면 12월까지 6205대를 보급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갑작스럽게 전기차 보급이 줄어든 데에는 전기차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볼트EV,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 가장 인기가 높은 전기차 모델의 공급에 문제가 생겼고, 이 때문에 전기차 구입신청을 해도 수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차량을 구매하려고 신청했다가 기다림에 지쳐 포기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들어 전기차 수급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또 다른 원인은 전기차를 필요로 하는 제주도민 중 대부분이 전기차를 구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기차를 구매할만한 소비자층은 포화상태나 마찬가지라는 것. 실제로 제주도의 올해 전기차 보급실적을 보면 다른 지역에 비해 렌터카용 전기차가 약 1/4을 차지했는데 개인 신청자가 줄면서 렌터카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전기차에 관심이 없는 소비자도 구매를 고려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기존의 내연기관차를 운행하는 개인 신청자를 유도하려면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의 장점이 늘어나거나, 차량의 성능을 개선하는 방법밖엔 없다고 입을 모은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