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헌책과 옛 가옥 속에서 더위를 날려버리는 건 어떨까. 서울시가 8월을 맞아 여름더위를 가시게 할 다양한 행사를 연다.

우선 1일부터 15일까지 여의도 한강공원 마포대교 남단의 서울색공원에서 ‘다리 밑 헌책방 축제’가 개최한다.

2017 한강몽땅 여름축제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다리 밑 헌책방 축제’는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 올해 3회째로 진행되는 축제로써 서울, 경기지역 헌책방 20여 곳에서 판매하는 고서와 단행본, 전문도서, 어린이도서 등 10여만 권에 달하는 다양한 책을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축제 기간 내 매주 토요일에는 자신의 책을 직접 팔수 있는 헌책 거래 장터가 열린다. 또한 약 3000권의 헌책으로 만들어진 책의 탑, 폐 가전제품과 캠핑의자로 조성된 미니 도서관, 대형 중고서점에서 접하기 힘든 고서 전시가 매일 진행되며, 북카페, 푸드트럭 등 독서에서 빠질 수 없는 먹거리도 함께 운영해 더위에 지친 시민들의 몸과 마음을 채울 수 있는 오감만족 힐링 도서축제로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12일에는 ‘휴먼라이브러리:헌책의 새날’이라는 인문학 강연도 진행된다.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의 주인장이자 작가인 윤성근, 유음 출판사 정현석 사장, 전국도서관협회 이용훈 사무총장 그리고 한양대학교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이동근 교수가 강연에 참여한다.

또 서울역사박물관(관장 송인호)은 북촌에 소재한 역사가옥박물관 백인제가옥을 8월 말까지 매주 주말마다 야간 개장한다.

여름철 폭염으로 낮 시간대 관람이 어려운 국‧내외 관광객을 위한 것이다. 개방시간은 매주 금, 토요일 저녁 8시까지이며, 입장 마감 시간은 저녁 7시 40분까지다.

백인제가옥은 1913년에 건립된 근대 한옥으로 서울특별시 민속문화재 22호이다. 지난 2009년, 서울시가 백인제가로부터 매입한 후 보수공사를 거쳐 2015년 4월부터 건축 당시의 생활상을 복원 연출해 2015년 11월 18일에 개관했다.

백인제가옥은 북촌에서 시민들에게 최초로 공개된 가옥이자 유일하게 내부를 관람할 수 있는 한옥이기도 하다. 전통 한옥과는 달리 사랑채와 안채가 복도로 연결됐고, 일본식 다다미방을 둔 근대 한옥으로 붉은 벽돌과 유리창을 많이 사용했으며, 안채 일부는 2층으로 건축됐다.

북촌의 한옥 문화와 더불어 일제강점기의 시대상과 서울 상류층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대형한옥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2대 소유주였던 최선익 씨가 생전에 실제로 사용했던 가구들을 새롭게 전시해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백인제가옥 야간 개방은 한옥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여름철의 특별한 행사이다. 정해진 경로 없이 관람로 전역에서 백인제가옥 곳곳을 자유롭게 둘러보며 아름다운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그동안 백인제가옥에서 북촌음악회 등 특별한 행사가 열릴 때마다 아름다운 전경을 보려는 방문자 수가 기록적으로 많았고, 기대감에 부풀어 방문을 기다리는 사람이 더 많아지는 추세다. 백인제가옥은 연인들의 달빛 데이트와 가족 나들이 명소로, 여름밤의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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