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S, 모델X 판매 호조, 국내 기업은 10위권 진입 실패

SNE리서치가 올해 상반기 전세계에 판매된 전기차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순수전기차는 테슬라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는 도요타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순수전기차 부문에서는 테슬라가 모델S와 모델X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1위를 유지했다. 다만 테슬라를 제외하고 중국 기업이 상위권을 싹쓸이하며 강세를 보였다. 상위 10위권 내 중국 기업은 BAIC, BYD, Zotye Zhidou, ZOTYE, JMC 등 5곳에 달했다.

중국의 BAIC는 EC180과 Senova 시리즈 등의 판매 급증으로 지난해 5위에서 2위로 3계단 상승했고, Zotye Zhidou도 D2 모델 판매가 급증하면서 6위에 올랐다. 반면 지난해 2위였던 닛산은 주력 모델인 리프의 판매가 감소하면서 3위로 하락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부문에서는 지난해 판매량 기준 상위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던 일본의 도요타가 약진했다. 도요타는 프리우스 PHV 판매가 급증한 덕분에 단숨에 1위로 부상했다. BMW와 ROEWE도 각각 주력 모델인 330e, 2ER 및 eRX5, E950 판매 호조에 힘입어 각각 2위와 4위에 올랐다. 반면 BYD와 미쓰비시는 각각 Qin, Tang, Outlander PHEV 모델의 판매가 저조해 순위가 하락했다.

국내 브랜드인 현대기아차는 10위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기존에 출시한 아이오닉 일렉트릭, 쏘울 EV, 옵티마 PHEV 모델과 함께 최근 출시한 니로 PHEV와 아이오닉 PHEV 등의 판매가 향후 순위권 진입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전기차에 탑재하는 배터리 출하량 조사에서는 일본 파나소닉이 이변없이 1위 자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고, LG화학도 2위 자리를 수성했다.

SNE리서치는 올해 상반기 전세계 전기차에 출하된 배터리의 총량은 15.9GWh로 전년 동기대비 17.7%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 중 LG화학은 지난해 0.8GWh에서 2.0GWh로 2.6배 성장했고, 삼성SDI는 1GWh로 지난해 동기대비 92.7% 성장하면서 5위에 올랐다. 파나소닉은 LG화학과 삼성SDI의 출하량을 합한 것보다 많은 4.4GMh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 배터리 기업의 실적은 일제히 감소했다. 지난해 2, 3위였던 BYD와 CATL은 오히려 출하량이 감소하며 나란히 순위가 한 단계씩 하락했다.

현성원 SNE리서치 과장은 “중국의 BYD와 CATL은 올해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전기차 보조금 지원 리스트의 발표 지연 등에 따른 여파로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13% 감소했다”며 “올 하반기부터는 내수 시장 호조에 힘입어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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