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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산업연구원)전기차 충전기 보급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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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전기차 충전서비스 유료화
설비 유지관리·민간시장 창출 등은 우려

국내 유일의 전기 판매사업자인 한전은 전기자동차 충전시스템 구축 및 시범운영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서비스 상용화에 나선다.
한국전력(사장 조환익)은 7월 3일부터 그간 시범사업의 형태로 운영해 온 충전서비스를 종료하고, 유료화 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한전은 지난 1월부터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무료로 시범운영해 왔다. 본격적인 사업 운영에 앞서 충전기와 충전정보시스템 등 관련 설비 및 시스템을 가다듬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6개월여의 시범운영을 거쳐 충전서비스 체계를 완비한 한전은 3일부터 이를 유료화하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한전은 지난해부터 전기자동차 보급 및 확산에 필요한 충전인프라 구축에 많은 공을 들였다. 특히 전국에 퍼져있는 한전 사업소를 비롯해 공영주차장,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대형마트와 공동주택 등을 중심으로 충전설비를 설치하는 데 집중해 왔다.
이를 통해 도심생활형 모델 569기와 공동주택형 989기 등 총 1558기의 충전설비 구축을 마무리했다는 게 한전 측의 설명이다.
도심생활형 충전소는 대형마트와 공영주차장 등 주민들의 생활공간과 가까운 곳에 설치하는 공용 충전소다. 공동주택형은 아파트와 빌라 등 공동주택 내 입주민을 위한 시설이다.
우선 도심생활형 전기차 충전소의 이용요금은 환경부가 운영하고 있는 공용 충전소의 이용요금과 동일하게 적용될 예정이다.
별도의 회원가입 절차가 필요없이 신용카드 등을 이용한 현장결제 방식으로 누구든 자유롭게 결제가 가능하다. 다만, 충전사업자 회원은 회원카드로도 결제할 수 있으며, 이용요금은 충전사업자의 약관에 따라 월별 또는 충전 건별로 청구된다.
아파트와 빌라 등 공동주택형 충전 인프라는 전력피크 분산 등을 위해 충전 시간별로 요금이 다르게 적용된다.
여름철에는 최저 83.6원/kWh(경부하 시간대)에서 최고 174.3원/kWh(최대부하 시간대)의 요금이 부과되며, 겨울철엔 최저 95.5원/kWh에서 최고 152.6원/kWh의 요금이 책정돼 있다.
한전은 또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전기차 충전정보시스템(evc.kepco.co.kr)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충전소의 위치와 충전기의 상태정보, 충전 내역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인프라 보급이 전기차의 운행 여건을 개선하는 동시에 민간 충전사업자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저렴한 충전요금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하고, 미세먼지 저감 및 이산화탄소(CO2) 감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 충전설비에 대한 체계적인 유지관리 방안 고민해야
한전을 비롯해 정부 등 각계에서 의욕적으로 전기차 충전인프라 확산에 나서고 있지만 아쉬운 점도 눈에 띈다. 그 중 가장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는 것이 바로 충전설비의 유지보수에 대한 우려다.
현재 국내에서 전기차 충전설비를 제작,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10여 곳 정도다. 최근 들어 다소 바뀌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업체는 수도권에 기반을 두고 있다.
문제는 수도권에 있는 업체들은 전국에 산재된 충전설비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각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실제로 국내 충전기 제조사 중 전국망을 갖추고 이들 충전설비를 관리할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은 실정이며, 전기차 이용자가 충전설비 사용 중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조치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충전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이들 설비에 대한 체계적인 유지관리 대책을 함께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너무 낮게 매겨진 충전요금…충전사업자에겐‘독’
전기차 충전 시장의 구조에 대한 논의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손꼽힌다.
현재 우리나라 전기차 충전 시장은 환경부와 한전에서 이끌고 나가는 구조다. 국내에 보급된 전기차 급속충전기가 1500기를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환경부와 한전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하지만 충전인프라 보급 규모가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는 화려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민간 충전사업자의 설 자리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민간 전기차 충전사업자들 가운데 충전사업을 제대로 하고 있는 곳은 전무하다고 귀띔한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수익’을 만들어 낼 창구가 없다는 데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선 환경부가 애초에 충전요금을 너무 낮게 책정한 데서 시작된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전기차 사업 초기에 일반 구매자들의 전기차 이용을 확대코자 요금을 낮췄고, 이 과정에서 사업자가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지적이다.
사업자 입장에서 보면 충전사업으로 돈을 벌수 있는 통로는 ‘충전요금’이다. 기술개발을 통해 설치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등의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전기차 충전시장의 여건을 생각하면 현실적으로 무리다.
전기차 활성화를 위해 요금부담을 낮추고자 시작한 정책이 충전사업자들에겐 독이 된 셈이다.

환경부 전기차 충전기 보급현황
국내 전기차 충전인프라는 환경부가 앞장서서 구축했다. 충전소 구축비용이 워낙 비싸고, 수익구조가 없었던 탓에 정부가 나선 것이다. 환경부는 지난 4월까지 급속충전기 671기를 전국에 구축했고, 올해안에 500여기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급속충전기는 1회 충전에 30분정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비상시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 장거리 운행을 하거나 급하게 충전이 필요할 때 유용하다. 현재 국내에 설치된 전기차 급속충전기는 1300기에 달한다. 전기차 10대당 급속충전기 1대꼴로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환경부가 671기, 지자체와 한전이 649기를 설치했다. 특히 환경부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충전기를 설치해 전기차로 장거리를 주행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국내 전기차 보급대수는 1만 3516대로 급속충전기 1기당 전기차 대수는 10.2대이다. 일본은 1기당 21대, 독일은 1기당 62대, 미국은 1기당 114대로 점차 선진국 수준으로 충전 인프라가 개선되는 추세다.
환경부는 급속충전기를 올해 7월까지 260기, 10월까지 250기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주로 고속도로 휴게소, 대형마트, 패스트푸드점 등 접근성이 높고 충전 대기시간 활용이 용이한 장소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충전수요가 많은 지점은 2기 이상씩 설치해 충전소를 찾는 전기차 이용자가 충전기 사용을 위해 대기하는 문제를 개선할 계획이다. 특히 고속도로 휴게소의 경우 충전수요가 몰리게 되면 전기차 이용자들의 불편이 더 가중되기 때문에 추가 충전기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올 하반기 설치물량 중 일부는 개인·법인으로부터 설치부지를 신청받아 접근성이 높은 장소에 설치하기로 했다.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됐다. 국민안전처는 주유소의 전기차 충전설비 기준을 개선한 ‘위험물안전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지난해 8월 2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기존 주유소에 설치하는 전기차 충전설비는 반드시 방폭성능을 갖춰야 했지만 이를 완화한 것이다.
국민안전처는 전기차 충전설비를 주유기에서 일정 거리만 떨어뜨리면 방폭성능을 갖추지 않아도 되도록 허용했다. 다만 전기차 충전소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향후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존재한다. 가장 큰 문제는 전기차 충전요금이다. 환경부가 구축한 공공 급속 전기차 충전기의 이용요금은 kWh당 173.8원이다. 지난해 4월 kWh당 313.1원으로 충전요금을 산정했지만 올해부터 요금을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전기차 한 대를 완충하는데 드는 비용은 약 3000원밖에 들지 않는다. 전기차 이용자 입장에선 충전요금이 저렴하면 저렴할수록 좋지만, 시장 상황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전소를 구축하고 충전사업을 하고 싶어도 요금이 워낙 저렴해 수익성이 낮기 때문이다.
공공 충전요금이 어떻든 민간 사업자들이 가격을 차별화하면 되는 문제라고 볼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환경부가 정한 공공 급속 충전요금은 민간 충전사업자들이 충전요금을 결정하는 가이드라인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민간 사업자에게 공공 충전요금과 경쟁해서 살아남으라는 말이나 마찬가지다.
또 충전기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해야 한다. 전국의 충전소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문제가 생기면 바로 대처하는 서비스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급속충전기 못지 않게 완속충전기의 활용도 역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완속충전기는 7kW급으로 50kW급인 급속충전기에 비해 충전속도가 느리지만 설치비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환경부가 300만원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이용자 입장에선 따로 비용을 들이지 않고 개인 주차장에 설치할 수 있다. 물론 아파트의 경우에는 주민회의를 거쳐 승인을 받아야 설치할 수 있다.
현재 전기차 평균 주행거리가 200km 미만이기 때문에 완속충전기보다는 급속충전기에 대한 수요가 많지만 앞으로 주행거리가 400km를 넘어서면 완속충전기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기차 충전의 미래, V2G에 답이 있다
전기차는 기존의 자동차와 달리 ‘탈 것’의 역할을 넘어 ‘에너지 시스템’으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기차는 단순히 충전 후 주행하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지만 V2G(Vehicle To Grid)를 활용하면 전기차도 에너지시스템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V2G는 전기차와 전력계통을 연계해 서로 전력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전기차 배터리 용량이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면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를 에너지저장장치(ESS)처럼 활용해 피크절감을 하거나, 분산자원으로 이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부가가치도 상당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예를 들면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했다가 전기요금이 비싼 피크시간대에 다시 꺼내 쓰거나 일시적으로 전기수요가 급증할 때 발전기 대신 투입할 수도 있다.
국내 자동차 이용자들의 하루 평균 운행 시간은 1~3시간 수준이다.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은 주차를 하고 있는 셈이다. 전기차는 주차를 하고 있는 동안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문승일 서울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전기공학도 입장에서 수송은 전기차의 수많은 기능 중 하나일뿐”이라며 “개인적으로 전기차 100만대 보급 시점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V2G가 가능해지면 원자력 발전소 10기가 돌아다니는 효과와 맞먹는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13년 종료된 제주스마트그리드실증사업에서 V2G가 적용된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전기차에 전기를 충전하고 방전이 되는지만 확인이 됐을뿐 관련 표준, 서비스, 소프트웨어 등은 마련되지 않았다. 이후 정부가 발표한 에너지신산업 육성정책에 V2G가 함께 포함됐다.
V2G는 그리드뿐 아니라 집(V2H), 빌딩(V2B), 기기(V2D) 등과 연계해 활용할 수도 있다. 가정이나 빌딩에서평상시에는 수요관리용으로 전기차를 사용하다가 정전시에는 비상발전기 대신 쓸 수 있다.
최근 기술개발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자율주행기술에 더해질 경우 파급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이 알아서 충전기를 찾아가고, 필요한 만큼 충·방전을 하며 수요관리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운전자가 일일이 신경쓰지 않아도, 전력을 거래해 수익을 얻는 것도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V2G가 시장에 등장하려면 최소 5년은 지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상용화된 전기차 중 V2G가 가능한 차량이나 충전기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양방향 충방전이 가능한 전기차와 충전인프라가 등장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V2G는 전기차를 계통에 연계하는 만큼 만약 전력계통에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에 대한 논의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차량이 문제인지, 충전기가 문제인지, 계통이 문제인지 현재로선 정의가 불가능하다. 완성차 제조회사 입장에선 V2G 때문에 전기차를 팔려다가 막대한 피해를 보상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게다가 V2G는 자동차와 전기 양 쪽 분야에 모두 발을 걸치고 있기 때문에 유기적인 연결고리인 표준도 마련해야 한다. 현재 자동차 분야, 전력 계통 관련 표준이 10개 이상 나온 상태지만 앞으로도 충전 커넥터, 인터페이스, 배터리 표준, 전기 거래 기준, 통신 프로토콜과 관련한 표준화가 시급하다. 표준이 제때 만들어져야만 차량과 충전인프라, 전력계통이 서로 전기나 정보를 원활하게 주고 받을 수 있다.
작성 : 2017년 08월 02일(수) 13:51
게시 : 2017년 08월 02일(수)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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